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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어린이도, 청소년도, 심지어 어른도 ‘어른’이 필요하죠”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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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3년 11월13일 독서교실 앞 책장 앞에 앉은 김소영 작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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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실’이니 당연하게 책이 많은 방일 터, 의외인 것은 빛이다. 책마다 빛이 골고루 비친다. 책을 읽고 나면, (가명이더라도) 이름을 부를 것 같은 아이들이 이 밝은 방에서 책을 읽는다. 13일 ‘어떤 어른’ 신작을 펴낸 김소영 작가가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았다. 책상 가운데는 연필 끝을 단정히 깎은 색색깔 연필이 꽂혀 있고, 아이들이 많이 만져서 손때 묻은 콩주머니 고양이 인형이 책장 사이에 앉아 있다. 방 전체가 ‘알록달록’하다. 어린이들이 거기 가면 재밌는 게 많아, 신기한 게 많아라고 느끼도록 사진, 그림, 물건을 놓아두었다고 한다. 김 작가가 운영하는 ‘독서교실’은 경기도 북단의 한 아파트 상가에 있다. 11년 전 어린이 책 편집자를 그만두고 살 길을 모색한 결과물이 여기에 모여 있다. 새 책 ‘어떤 어른’(사계절)은 ‘어린이라는 세계’(2020년)로 어린이를 발견한 어른이, 수없이 물어온 질문에 대한 답이다.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선언 첫 구절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쳐다봐주시오” 같은 시선이 작가님 책의 특징입니다.



‘눈높이를 맞춘다’는 말이 가지고 있는 함정, 그런 게 있다고 봐요. 원래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인다를 생각한다는 뜻인데, 이게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보여요. 방정환 선생님의 쳐다본다는 건, 올려다보라는 뜻인데요. 결국은 비슷하더라도, 맞춘다기보다는 높여서 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보는 것이죠. 그렇게 보고 인간 대 인간으로 느끼는 면이, 다들 아실 만한 내용인데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하신 것 같아요.



-이번은 어른이 책 제목에 등장하네요.



‘어린이라는 세계’가 사랑을 받으면서 전국 방방곡곡 다니게 되어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디엠(소셜미디어의 다이렉트 메시지), 댓글, 독자 리뷰를 받든, 실제로 만나든, 예상치 못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질문을 하시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끝날 일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다음 책은 언제 나오냐고 물으면 80살이나 돼야 하지 않을까 했어요. 40여년의 인생을 가지고 ‘어린이라는 세계’를 썼으니, 다음 책은 40년 필요하다고. 새로 배운 것을 모으다 보니 이렇게 책이 4년 만에 나오게 됐습니다.



-이 책을 36년 앞당긴 건 독자분들이시네요.



독자님들이 1-2년을 나눠주셨죠. 강의에서 질문하시는 분들의 질문 내용을 요약하자면 ‘좋은 어른 이란 어떤 어른인가’라는 것이었어요.



‘좋은 어른’이 아니라 ‘어떤 어른’이라고 특정하지 않는 제목은 뜻은 이렇다. “어린이한테도, 청소년한테도, 심지어 어른한테도 어른이 필요하다. 어떤 어른이 필요할까? 다양한 어른이 필요하다.” ‘어린이를 존중하자’는 말은 ‘어렸을 때부터 존중하자’는 말이다. 어린이에 대한 존중은 ‘어떤 어른’에서 ‘다양한 이들에 대한 존중’으로 발전한다. 어린이에게 어른 키보다 더 높은 의자를 주어야 하듯이, 소수자들에게도 의자를 내주어야 한다. “다가오는 세상에서는 다양성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 기준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책에서는 노키즈존, 어린이 전시 등 차별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동성애, 장애인, 여성-남성 차이에 대해 아이들은 편견 없이 접근한다고 나옵니다. 책에는 아이는 아이는 더 보수적이다, 라는 문장도 있죠.



아이들은 보수적이라는 건 선입견을 갖기가 쉬워서예요. 주변 어른이 세상이자 세계니까요. 부모나 친척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들 역시 노키즈존 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하게 생각할 거예요. 어린이하고 노키즈존 문제를 이야기해보면 옛날에는 찬반이 나뉘었어요. 얼마전에 4학년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서 다른 사람이 즐겨야 한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못 들어가면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지 않느냐.”



‘차별금지법’은 소심하게 거드는 것만으로도 악플을 많이 받아요. 어린이책의 경우는 소재주의가 많은데 그런 걸 정면에서 다루는 데 용기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진전도 많아요. ‘나다움 어린이책’이 금서가 되고, 도서관에 전화 불이 나지만 나아가는 사람은 나아가고 있어요. 그런 소재들을 자연스럽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방식으로 잘 녹이는 것을 좋아하고 가치있게 보기 때문에 제 눈에 더 많이 보이는 걸 수도 있지만 그런 것 같아요. (작가는 여기서 교실을 돌아다니며 책과 자료를 갖고 돌아왔다.) 저의 책 그림을 그린 임진아씨의 ‘어린이라는 세계’ 20만부 기념 컬러링 그림인데 휠체어를 탄 어린이 히잡 쓴 어린이 안경 쓴 애들을 일부러 넣었어요. ‘모두 모두 안녕하세요!’(홍선주, 2021)는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온다. 할머니, 할아버지, 반지하집, 휠체어 탄 사람 집 등. 공선하 ‘휠체어 공주는 없어요’는 휠체어를 타는 어린이가 주인공이예요. 그래서 신문을 같이 봐요. 한겨레 신문에는 ‘한강 노벨상 수상’ 소식 오른쪽에 ‘동성혼인 평등소송’ 기사가 실렸어요. 자연스럽게, 이게 뭐예요 물어보죠.



-설명은 어떻게 해주나요.



장애에 대한 건 이렇게 이야기해요. 어떤 나라를 상상할 거야. 그 나라에는 어디에나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있어. 문턱도 없어. 점자블록도 잘 되어 있어. 휠체어 타고 못 가는 나라가 없어. 휠체어 탄 게 장애일까, 아닐까. 더이상 장애가 아니야. 선생님은 눈이 아주 나빠. 전쟁이 나면 안경을 제일 먼저 챙겨야 해. 100년 전에는 시각장애이었을 것이야. 그런데 지금은 기술이 좋아져서 장애인이라고 하지 않아. 우리가 불편한 걸 없애면 다 같이 평등해지는 거야, 이런 이야기를 해요.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젠더 교육을 하는데, 성평등이라는 게 우리가 인권 개념을 넓혀온 것처럼 평등을 기회를 나눠갖는 것이다, 라고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젠더 이야기를 했을 때에요. 사람의 성별이 여러 가지가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말하지 않고 숨기는 사람들도 있어. 그러니까 애들 중에 ‘성별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고 사생활도 캐물으면 안 되고 외모도 안 되면 나중에 새로운 사람 만났을 때 누구냐고 못 물어보는데 어떻게 하냐’고 그래요. 그랬더니 한 친구가 ‘너는 누구야라고 소개해달라고 하면 되지’ 그래요.



중학생이 되어 자기소개를 하면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한 아이가 있었대요. 뒤의 아이들이 수군수군댔는데, 우리 독서교실 학생이 “우리 선생님이 이상한 거 아니라고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기분이 뿌듯해요. 머리 짧은 여자 중학생이 있는데 남학생이 지나가면서 ‘숏컷이냐 페미냐’는 말을 듣고는 다른 여자애들 편을 들어줬대요. ‘페미가 뭔지 아냐. 숏컷이랑 페미랑은 아무 상관없다.’ 그 친구한테 기분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자유로워졌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평등한 세상을 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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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을 펴낸 김소영 작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접근 방법이 좋으시네요.



계속 공부를 해야 해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다문화, 성평등, 동물인권에 관련한 책들을 읽어야 해요. 어린이들한테 가르칠 때는 더 최신의 것이 무엇인지 계속 더 고민을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영국 랭커셔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나눠서 번역을 하고 저와 줌 인터뷰를 했어요. 아이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몰라서, 그녀(she)라고 할지 그(he)라고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경우에 중성으로 그들(they)로 받을 것인가 등을 의논을 많이 했다고 해요. 저는 ‘그들’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 그건 어색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그게 어색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 책도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기준으로 번역되벌는 것이 좋겠다. 그러니까 필요하다면 ‘그들’로 하는 것이 좋겠다.



-어린이들일수록 최신의 이야기, 미래의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교과서 등이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죠.



요즘 교과서들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어요. 어린이 교육이 가지고 있는 숙제이자 숙명이므로 보수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요. 이를테면 미디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로 애들은 훨씬 더 잘해요. 소수자 문제도 들어가 있고 현대사도 대통령 탄핵까지 나오죠. 실제로 자녀 교과서를 보거나 하지 않으면 어른들이 아이들이 뭘 배우는지 잘 모르죠. 그러니까 자기가 알고 있는 것으로 짐작을 해요. 어린이를 보는 눈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나도 한때 어린이였기 때문에 어린이를 잘 안다, 어린이는 이래야 한다, 이러지 말아야 한다 하는 식의 편견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알고 있는 건 한 명이잖아요. 그걸 일반화해서 애들은 이럴 것이다, 애들은 이렇다라고 생각하는 게 저는 그 사람 손해인 것 같아요.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어린이를 앎으로써 어린이라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요즘에 10대들이 뭘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앎으로써 더 재밌어질 수 있는데 그게 그런 기회를 놓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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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실에 놓인 아이들의 손때 묻은 고양이 인형. 김소영 제공


-‘어린이라는 세계’와 ‘어떤 어른’ 사이에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대사건이 자리하고 있어요. 학교를 둘러싼 디지털 환경도 많이 바뀌었죠.



지금 다시 ‘어린이라는 세계’를 보면 이 책의 말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때가 된 것 같아요. 당시는 스마트폰을 애들을 준다, 만다가 이슈였다면 코로나 이후로는 완전히 바뀌었어요. 독서는 자발적인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자발성이 생기지 않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독서도 필독서를 읽는다거나 책을 읽고 독후 감상문을 쓴다거나 식으로는 접근을 해서는 잘 안 돼요. 오히려 피아노 배우거나 미술학원 다니거나 하듯이 독서도 어떤 취향의 영역처럼 다가가지 않으면 안 돼요. 어린이들은 즉각적인 이익을 원하거든요. 재미 있든 레벨이 올라가든 용돈을 받든 그런 이익이 있어야 되는데 책은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아요. 독서교실에서는 책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해요. 국어 문제집도 풀고 문학 문제집도 풀어요. 요즘 아이들이 실제로 읽는 글이 그렇게 길지 않잖아요. 오히려 비문학 문제집에 있는 글들이 아이들이 한 번에 읽기에 알맞고 글 읽는 요령을 가르치기가 좋아요. 요즘의 여러 달라진 점들을 잘 이용하면서 해보고 있어요.



독서가 긴 글을 읽는 능력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하나의 책, 하나의 주제 혹은 그 지식에 접근하는 방법이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인데 그만한 인내심을 키우기가 어려워요. 그런 점이 좀 걱정스러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요즘 말하는 문해력 문제에 대해서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문해력은 어휘의 문제는 아닙니다. ‘금일’을 모른다, ‘윗목-아랫목’을 모른다, 라는 것은 지적하기는 좋죠. 요즘 아이들은 쓰는 단어가 달라요. 모르면 가르치면 되죠. 얼마전에 교실에서 퀴즈를 냈어요. 단어를 붙여 놓고 설명을 하면 그중 고르는 건데, ‘거듭되다’라는 단어를 ‘여러 번 되풀이하다’라고 설명했더니, 되풀이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학생들은 그날 되풀이하다, 거듭하다를 다 알게 됐죠. 그런데 문해력을 어휘력으로 치환하고는 이때다 싶게 세대차를 내세우면서 공격적으로 나옵니다. 어휘문제는 중요하긴 한데, 물고 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답이 안 나오는 문제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문장력입니다. ‘리터러시’를 번역한 문해력은 맥락을 살피고 이미지를 보고, 숨은 뜻을 알아내는 거죠.



-어린이들에게 책을 권할 때 어린이가 고르는 책과 어른이 고르는 책 중 어떤 것을 보게 하면 좋을까요.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이 책은 애들이 좋아해 그럼 진짜 좋은 책이야,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그림책은 진짜 애들이 우리 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빌려가는 책이야, 역시 어린이는 알아본다니까, 그러는데 저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어른이 권하는 책과 어린이가 좋아하는 책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해요. 물론 어린이는 독자이기 때문에 읽을 권리가 있어서 원하는 모든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읽고 싶은 책을 못 읽게 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독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학습 만화는 엔터테인먼트고 독서 교육은 그것에 걸맞은 책으로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거죠.



아이들에게 안전한 실패의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실패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공간. 이를테면 도서관이나 독서 교실이나 그 안에서 자기 스스로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거, 이게 필요하고요. 그런 공간에서도 어린이와 어른의 협상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독서감상문을 써오는 숙제가 있을 때 당연히 만화책으로 하고 싶어 하죠. 그럴 때 협상을 해야죠. 만화책은 니가 골랐으니까 이야기 책은 선생님이 골라줄게, 하는 식으로. 제가 골라주는 책들이 재밌다, 라는 신뢰가 있어야 되니까 저도 신경 써서 골라줘요.



-아이들이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든지, 웹툰만 본다든지, 유튜브를 통해 ‘불가’ 영상을 본다든지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습니다. 디지털 시대 갈등 다루는 법도 있을까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요. 통제를 하게 되면 오히려 왜곡된 길을 자꾸 찾고서 음지화되게 되죠.





김소영 작가의 책들





어린이책 읽는 법 ‘읽다’라는 것은 명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린이가 책을 읽게 하려면 책을 읽는 법을 알아야 한다. 어린이에게 독서를 가르치는 목표는 어린이가 평생 독서하는 습관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김소영 작가의 첫 책. 유유,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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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실에 놓인 아이들의 손때 묻은 고양이 인형. 김소영 제공


어린이라는 세계 ‘어린이라는 세계’가 사려 깊음과 현명함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 아이들의 세계를 들려주는 작가의 다정함에 폭소와 미소가 함께 하게 된다. 작가는 강연에서 “이 책을 제가 얼마나 많이 선물했다고요”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한다. 20만부 판매된 ‘선물 베스트셀러’. 사계절,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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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독서교실 11년이 되면서 가르쳤던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었다. ‘어떤’을 채우는 이야기를 어린이-청소년-어른의 부로 나눴다. 사계절, 2024년.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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