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회유 의혹’ 고발 방침
윤 의원 “회유는 거짓” 반박
“대통령에 명 가까이 말라 해”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명태균씨를 회유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한 녹음을 틀게 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사진)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에 대해 조만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윤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는데, 고발 조치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CBS 노컷뉴스 등은 명씨가 구속(지난 19일)되기 전인 지난 3일 여권 핵심 관계자와 통화한 녹취를 근거로 “윤 의원이 명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명씨에게 전화해 “내 마누라랑 장모와 통화하지 말라”며 화를 낸 적이 있는데, 윤 의원이 명씨에게 이를 공개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명씨는 그 대가로 ‘불구속 수사’ 등 본인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언급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대통령께 ‘명태균은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던 사람인데 왜 명씨를 회유하겠나”라며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명씨가 자랑하고 과시하기 쉬운 문자와 녹취를 선택적으로 발췌해 주위에 허세를 부리고 있는데, 대통령에게 거절당하는 녹취도 밝혀야 맞는 거 아닌가’ 하고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회유니, 거래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거짓”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저는) 김해공항에서 (명씨를)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부산 김해공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명씨가 당시 지방선거 예비후보 2명을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소개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이 장면을 보고 명씨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은 윤 의원 주장을 재반박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명씨를 야단쳤다던 통화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은 ‘내 장모(최은순씨)와 집사람(김건희 여사)에게 전화하지 말라’고만 얘기했고, 그 다음날 ‘미안하다’ ‘정권교체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며 한 시간 동안 명씨와 통화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야단치기고 관계끊기인가”라고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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