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위원장 반대에 기조 변화 우려…직원들 비판 봇물
2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이석준 사무총장 직무대행 주재로 2025년 인권위 업무계획 수립을 위한 국장단 회의가 열린 뒤 기획재정담당관실에서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이 없고, 인사청문회 및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됨. 평등법 관련 업무 내용을 현 상황을 고려해 정비 요청”이라는 내용을 담당 부서에 전달했다.
이 직무대행은 “각 부서에서 업무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참고하라는 취지에서 공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권위의 성과 목표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이를 추진하는 방식이나 속도에 있어 참고하라는 것”이라며 “위원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은데 기관 차원에서는 일관되게 업무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회의 결과가 공유된 후 인권위 내부망 등에서는 직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사무처가 차별금지법 추진의 방향을 바꾸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의에 이 직무대행은 “개인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취임 이전부터 차별금지법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안 위원장은 지난 6월 출간한 책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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