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쌕쌕'거리는 숨소리와 기침...겨울철 심해지는 '천식' 관리법은?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천식은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숨 쉬기가 어려워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 및 성인에게서 흔하게 발병하고 있으며, 국내 환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합산한 천식 환자 수는 142만 명이 넘었는데, 이는 2022년 1년 동안 발생한 천식 환자 수보다 39%나 증가한 숫자다.

요즘같이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시기에는 기관지가 더 예민해져 천식이 발생하기 쉬운데, 일반 감기로 오해하다가 치료가 늦어져 중증 천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적절히 치료를 받고 조절을 하더라도 여러 요인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호흡 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천식이 어떤 병인지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숨 쉴 때 '쌕쌕' 소리 나고 호흡곤란 증상 보이기도
천식은 주로 소아기와 노년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전형적인 증상은 천명, 기침, 호흡곤란, 흉부압박, 가래 등이다. 천명은 숨을 들이쉬거나 내쉴 때 쌕쌕거리면서 휘파람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기침은 한번 시작하면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하게 되는데 특히 춥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 심해지고 이른 아침이나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가슴을 조이는듯한 답답한 느낌을 갖기도 하는데 기도가 좁아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숨을 쉬기 어려워하고 심해지면 의식을 잃기도 하는데, 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지만 한 가지 증상만 보일 수도 있다. 전형적인 증상 외에 빠른 호흡과 심박수, 팔다리의 무감각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유전+환경적 요인으로 발생... 집 먼지 진드기, 대기오염 등 영향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병한다. 보통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이렇게 유전적으로 알레르기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으로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감기, 담배연기, 대기오염, 실내 오염, 식품 첨가제, 황사, 스트레스 등이 있는데 유전적 요인 못지않게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므로 환경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위험인자 노출 줄여야..."증상에 따라 약제 조절로 치료"
호흡곤란이나 발작적 기침, 천명음 등 천식 의심 증상이 있으면 흉부 방사선 검사와 폐 기능 검사, 천식유발검사 등을 진행해 볼 수 있다. 기본 치료로는 천식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를 확인 후 최대한 피하는 환경요법, 흡입 스테로이드와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이 있다.

천식 환자는 일상 생활에서의 관리가 중요한데, 담배 연기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간접흡연 역시 좋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마스크 착용을 하고 집 안에서는 실내 환기에 신경 쓰는 것이 증상을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겨울철 잘 걸리는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 역시 증상을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평소 손 씻기 등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하이닥 상담의사 김양기 교수는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약을 여러 번 복용하면 사라지는 병으로 보기보다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른 약제의 조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천식의 치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식 진단 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심해지면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치료 방법인 흡입제 사용은 하루 1~2회 흡입으로 어렵지 않으니, 천식을 진단받았다면 적절한 치료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양기 (호흡기 내과 전문의)

<저작권자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