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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 듯 '핵탄두' 싣는 ICBM 쏜 러시아…"군사적 사용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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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머니투데이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사진에 29일(현지시각)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발사장에서 캄차카반도를 향해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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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향해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프랑스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프랑스명 스칼프)를 발사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쏘며 맞섰다.

2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일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의 영국이 제작한 스톰 섀도 미사일 2발과 미국이 제작한 고기동성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 로켓 6발, 무인 항공기 6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CNN과 로이터통신 등 서방 언론이 러시아 군사 블로그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로 발사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스톰 섀도 미사일을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한 것을 공식 확인한 셈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아직 스톰 섀도 발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스톰 섀도는 앞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목적으로 제공한 무기다. 사거리는 약 250km로 에이태큼스(사거리 300km)보다 조금 짧다. 당초 서방은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 자국 국경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었다. 그러나 전날 미국이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하자, 영국과 프랑스도 스톰 섀도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를 공식 발표했다. 공군은 이날 "러시아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ICBM을 발사했다"면서 이번 공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동부 드니프로 내 기업과 주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킨잘 초음속 미사일 1발과 Kh-101 순항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며 "이 중 6발을 방공망을 통해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ICBM은 사거리가 수천 킬로미터(km)로 핵탄두 등을 탑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미사일이 사거리 5800km의 고체 연료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RS-26 루베즈'라고 보도했다.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CSIS)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길이는 12m이고 무게는 36톤으로 추정되며 800kg의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2년9개월여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이처럼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짚었다.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ICBM 사용이 확인되면 군사적으로 ICBM을 사용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군에 연락해 논평받으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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