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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ICBM으로 반격한 러시아…"평화협상 열려 있다"며 내건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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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2024.01.18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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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현실적인' 평화 협정을 검토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갈등에 대한 현실적인 평화 협정을 고려할 준비가 됐다"며 "현실적이고 비정치적인 협정이라면 무엇이든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협상에 열려 있다"며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핵심 단어는 '러시아의 이익', '현장의 상황', '관련 협정의 준수 보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적 합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들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크렘린궁 내부 사정을 잘 아는 5명의 정통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점령지에 대한 양보를 배제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고 알려졌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최근 폴란드 북부에 열린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기지와 관련해 "나토의 또 다른 도발적 행동"이라며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핵 위험 수준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3일 폴란드는 북부 도시 레지코보에서 미 해군의 최신 지상 배치형 요격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갖춘 방공 기지 개소식을 열었다. 이는 이지스 구축함의 방공체계를 지상으로 옮긴 것으로, 러시아 영토에서 불과 약 160㎞ 떨어진 곳에 있어 러시아의 반발이 극심했었다.

폴란드는 이같은 러시아 외무부의 발표 직후 "해당 기지에는 핵미사일이 없으며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라고 반박했다. 파벨 브론스키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러시아의 위협은 폴란드와 나토의 방공을 강화하는 주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도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가 자국을 향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서방이 생산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보인 움직임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20일 영국-프랑스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프랑스명 스칼프)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시 큰 긴장 고조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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