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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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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도둑맞은 불화 '신중도' 돌아온다...시카고대 미술관 "조건 없는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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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도난당한 보문사 '신중도'
美 미술관 소재 확인해 반환 요청
미술관 측 "조건 없이 환수" 결정
한국일보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 방문단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학교 스마트미술관을 방문해 예천 보문사 신중도 반환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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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보문사에 봉안돼 있다가 도난당한 불화 '신중도'가 35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21일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시카고대학 스마트미술관이 보유 중인 신중도를 돌려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난당한 지 약 35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하게 된 것이다.

신중도는 1767년 혜잠 스님이 그린 불화다. 우수한 화풍과 구성의 희소성 등에서 가치가 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중도는 보문사 극락보전에서 1989년 6월 5일 도난당했다. 당시 신중도와 함께 도난당한 불화 아미타불회도, 삼장보살도는 2014년 보문사로 환수했다.

조건 없는 반환 협의 완료

한국일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방문단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학교 스마트미술관에서 신중도를 돌려받기로 합의하고 미술관 관계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이번 환수는 조건 없는 반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6월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미국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 현황을 조사하던 중 시카고 스마트미술관에 도난당한 신중도가 소장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계종에 알린 것이 시작이었다. 조계종은 신중도가 도난품이라는 것을 스마트미술관에 설명하고 반환을 요청했으며, 미술관은 '국제미술관협의회(ICOM) 윤리 강령'을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신중도를 조건 없이 돌려보내 유산의 가치를 회복한다는 취지에 공감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신중도 도난의 역사와 종교적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반환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해준 시카고대학과 스마트미술관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제자리를 떠난 모든 성보가 본래의 자리로 환지본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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