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빅배스(대규모 손실 반영)를 통해 잠재적인 부실을 정리한 금호건설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어닝 쇼크'가 주가를 떨궜지만 건설주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턴어라운드 기대가 주가를 올린 것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건설 우선주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고 금호건설은 8.52% 상승했다.
금호건설은 올 3분기에 대규모 터널 공사 발주로 인한 터널장비 수요 급증, 각종 민원으로 인한 공사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효과로 157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에 이은 영업적자였다. 당시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다 부동산 시장 불안까지 반영되며 연초 5000원이던 주가는 30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3분기 선제적으로 손실을 털어 추가 부실 요인이 발생하지 않게 되면서 발생한 기저 효과로 인해 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잠재손실 가능성이 있는 진행 공사를 손실 처리했다. 4분기엔 이렇게 원가 상승 요인을 이미 반영한 사업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며 사업 마진이 증가하게 된다. 비용을 이미 처리한 상황에서 이익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저수익 사업 계약 해지, 회수 의문 대여금 손실 처리 등 영업 외 비용에 대해서도 전방위적 손실 처리로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업계 공통 문제인 2021~2022년 착공 물량에 대한 선제적 손실 처리로 4분기를 시작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최근 현장에서 분양 중인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도 4분기 반등의 긍정적 신호"라며 "바이오 연구개발(R&D) 시설공사와 철도, 항만 등 국가기반시설 공사에 전략적으로 참여하면서 지난 2~3분기와 다른 실적을 앞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설업계 주가를 낮추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추가 손실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은 10개의 PF 사업장 중 3개는 모두 출자 전환 예정이라 리스크가 없다. 미분양이 계속되고 있는 수원 고색 오피스텔의 PF 대금 270억원은 이번 분기 보수적으로 모두 손실 처리하면서 추가 손실 가능성을 차단시켰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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