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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런동훈’ 비판에 ‘윤 부부 비방글’ 입 뗐지만…“자중지란 빠질 일 아냐”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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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중 안경을 올리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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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이 여론조작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21일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라며 구체적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으로 실형을 살았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선 “민주주의 파괴범”이라며 공개적으로 복권에 반대했던 한 대표가 자신의 문제에선 내로남불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당원게시판 내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에 가족 명의가 도용된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법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건건이 설명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을 피해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런동훈’이란 비아냥까지 따라붙자 입을 열긴 했으나, 가족이 실제 글을 작성했는지 여부에 끝내 답하지 않은 것이다.



한 대표는 “제가 건건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 대응이) 중요한 시기에 (이 이슈가) 다른 이슈를 덮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당대표로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당무감사 요구’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당 시스템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를 비롯해 친한동훈계 쪽에서는 설령 한 대표 가족이 익명으로 운영되는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을 올린 것이라 해도 ‘위법이 아니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계파색이 옅은 수도권 중진 의원조차 “만약 조직적으로 글을 올리고 여론을 움직이려 한 게 사실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한 대표 쪽의 여론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라리 가족 중 한명이 (했다고 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한 게 아니라 외부의 캠프나 참모에게 가족 명의로 인증받아주며 (비방글 작성·게시를) 맡겼다고 하면, (여론조작을 위한) 심각한 조직범죄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식으로 여론조작 행위를 묵인하는 게 드루킹과 뭐가 다르냐’라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현수 전광준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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