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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출구 없는 '연세대 사태'…수험생 1만444명 '붕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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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시험일인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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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한 법정 공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수험생 사이에 긴장이 감돈다. 입시업계는 연세대가 빠른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대학 입시 전반에 부정적인 연쇄 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21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재시험과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을 정시 전형으로 이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연세대에서 제기한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 이의 신청을 전날 기각했다. 본안 소송을 맡은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부장판사 구광현)는 아직 심리기일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본안 사건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후속 절차는 중지된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전형 지원자 1만444명의 발이 고스란히 묶인 셈이다.

교육부의 대학입시 일정에 따르면 모든 대학의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13일 마무리돼야 하지만 법원 판단이 이때까지 나오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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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태 타임라인/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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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번 소송에 참여했다는 한 수험생은 머니투데이에 "입시 일정이 밀리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준비 시간이 더 늘어난다"며 "연세대 사태 직후 수험생들이 모인 SNS(소셜미디어) 대화방에서 200~300명이 소송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지만 막상 수능을 앞둔 상황에서 감정적 소모와 불이익을 고려해 동참하지 못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또 다른 수험생은 "연세대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다른 학교에선 수시 논술 전형 일정이 다 잡혔다"며 "시험 시기를 놓치면 수험생은 그만큼 손해인데 연세대에 지원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연세대 사태가 단순히 연세대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고 봤다. 다른 대학 입시 결과까지 뒤틀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지난해 연세대에서 논술 전형으로 합격한 자연계열 학생이 259명이었는데 추가 합격 비율은 120.5%였다"며 "논술 전형으로 1차 합격한 학생이 모두 중복으로 합격해 다른 대학으로 이동했다는 의미인데 연세대 합격 발표가 늦어지면 서울권 소재 대학 원서를 낸 자연계 학생 모두에게 불안감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대학에 미칠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수시와 정시 일정이 끝나고 그래도 학생 충원을 못 한 학교는 2월까지 추가 모집에 나서야 하는데 지방권 소재 대학일수록 어려움이 더 커진다"며 "일정까지 단축된다면 지방 대학에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연세대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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