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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김대년의 잡초이야기]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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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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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의외로 억새와 갈대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다. 같은 벼과 식물이지만 둘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삭 색깔에서 선명히 대비가 되는데, 억새는 여리여리한 은색, 갈대는 강인한 고동색을 띤다. 그래서 이름만 놓고 보면 억새와 갈대의 명칭이 바뀐 것 같다. 억새는 육지에서, 갈대는 습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이맘때 우리 주변에서 이삭을 하늘거리는 것은 거의 갈대가 아닌 억새다.

억새는 생명력이 워낙 강해 불로 태워도 이듬해 싹을 잘 틔운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자체에서 억새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억새 태우기' 축제를 많이 했다. 억새도 번식시키고, 불놀이 쇼를 연출함으로써 관광객도 유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제는 억새 태우기 축제를 볼 수 없다. 15년 전, 경남 화왕산에서 억새 태우기 축제를 하다 큰 인명피해를 가져왔고, 환경단체에서 여러 이유를 들어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잡초끼리의 전쟁에서 억새가 밀려면서 서식 면적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얼마 전 찾은 제주도의 손꼽히는 억새 군락지 '새별오름'도 억새가 눈에 띄게 줄어 예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지금 파주 자유로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저녁 노을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억새는 임진강변의 갈대와 멋진 조화를 이루며 가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잠시 짬을 내어 자유로 드라이브에 나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만화가·前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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