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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트럼프 2.0 시대 '협상력' 필수…정치적 기반 탄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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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硏·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

후카가와 유키코 日 와세다대 교수 기자간담회

"트럼프 상대, 기반 약하면 대등 협상 어려워"

"수출 다각화하고 내수 강화해야…고성장보단 지속성"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트럼프 2.0’ 시대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선 협상력을 길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그 협상력은 탄탄한 정치적 기반에서 나온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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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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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히는 후카가와 유키코 와사다대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카가와 교수는 “제조업을 잘하는 나라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식의 고전적인 개념으로 가기에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특징은 정치적 기반이 단단한 사람에게 거래(deal)를 하자고 하는 것인데, 한국이 지금처럼 완전히 극단화되고 분열한다면 효과 있는 협상을 할 수 없다”며 “상대방의 기반이 약하면 대등한 협상이 어렵다”고 짚었다.

후카가와 교수는 수출 다각화를 제안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무너지면 수출 강국인 한국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근거에서다. 그는 “한·중·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등 지역 중심으로 관세를 인하하거나 자유무역협정(FTA)을 마련하면 좋다”고 했다.

그는 비슷한 맥락에서 내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의 제조업은 연구개발(R&D) 집중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약하다”며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해야 겠지만, 음식점이나 서비스업체 등 내수가 어느 정도 유지가 가능한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조변화 속에서 고성장보다는 성장 지속성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후카가와 교수는 강조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어느 정도 성숙한 경제에서는 무리하게 고성장을 원하는 것보다 지속성이 있고 탄탄한 성장 기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회복지비용에 대한 적절한 기준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비용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며 “재원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게끔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로는 ‘부동산’이 지목됐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의 가계부채는 대부분 부동산 투자”라면서 “자영업도 부동산과 큰 연결이 돼 있기에 하루아침에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게 된다면 그 충격이 외환위기 때보다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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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가와 유키코 와사다대 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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