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동덕여자대학교가 학생들의 반발을 샀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도 수업 거부를 중단하고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동덕여대는 21일 오전 11시부터 총학생회와 처장단이 3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한 결과,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다시 논의할 시 학생들과 협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할 것을 전제로 대면수업 재개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있고, 남녀공학 전환을 재논의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묻겠다는 전제가 있어 협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의 배경을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전날 학생총회에서 의결된 총장직선제 도입 및 학생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법적 절차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날 합의가 '완전한 합의'는 아니라는 점에서 대면수업 재개와 별개로 본관 점거는 계속할 예정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전날 학칙상 최고의결기구인 학생총회를 열고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찬성 0표, 반대 1971표, 기권 2표로 부결했다. 총장직선제 안건에 대해선 참석자 1933명중 찬성 1932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총장직선제 도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우리의 행동을 그저 폭동이라 부르는 시선 속에서도 민주동덕이 꽃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학교본부는 오늘의 결과를 절대 좌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사안들에 대한 추가 협의는 오는 25일 오전 11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동덕여대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고 알려지며 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학생들이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 참석을 위해 운동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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