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위에서 자석이 공중부양하고 있는 모습. /로체스터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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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미국 로체스터대 기계공학·물리학 조교수 란가 디아스 박사가 연구 부정을 이유로 교수직을 박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체스터대학교 측은 디아스 박사를 해임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학교 측은 “독립적인 물리학자에게 의뢰해 디아스 박사 논문의 데이터를 검토했으며 그가 부정 행위에 연루됐다고 결론 지었다”고 했다.
디아스 박사는 지난 2022년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저명한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후로도 여러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나 검증에 나선 다른 연구 기관에서 모두 재현에 실패하며 의심을 사기 시작했다. 디아스 박사가 속해있는 연구 그룹은 지난해 3월에도 또 다른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했으나, 학계의 의심은 커져갔다.
결국 네이처 측은 재검증을 통해 첫 번째 논문의 게재를 철회했고, 두 번째 논문은 디아스 박사를 제외한 8명의 공동 저자가 철회를 요구하면서 지난해 11월 철회 결정을 내렸다. 당시 공동 저자들은 디아스 박사가 연구 내용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에서 자신들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로체스터 대학교 측은 별도의 부정 행위 조사에 나섰다가 최근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다.
NYT에 따르면 디아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상업화 하기 위해 ‘언얼스리 머티리얼스(Unearthly Materials)’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1650만 달러(약 231억 원) 이상을 모금했고, 지금도 웹사이트를 통해 네이처가 철회한 논문에 담긴 기술을 선전하고 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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