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낙서 발견 이튿날 중국행
낙서 적힌 돌기둥 주변에 울타리 치고 경비 강화
우산을 쓴 참배객들이 야스쿠니 신사 앞에 모여 있다. 2021.08.15/ⓒ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세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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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경시청이 야스쿠니 신사 앞 돌기둥에 '똥' '앞잡이' '군국주의' 등을 뜻하는 중국어 낙서를 한 14세 중국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NHK는 수사관계자를 인용해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단 용의자는 낙서가 발견된 다음 날 이미 중국으로 돌아가 실제 체포로는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낙서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8월 19일. 도쿄 지요다구(区) 소재 야스쿠니 신사 입구 돌기둥에 검은 마커펜으로 휘갈긴 듯한 중국어가 적혀 있었다.
현장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밤중에 수상한 인물이 돌기둥에 접근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경시청은 수사 결과 이 인물의 신원을 14세 중국인 소년으로 특정하고, 21일 기물손괴 및 예배방해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용의자는 범행 며칠 전, 여러 명과 함께 일본에 입국해 도쿄에 머물렀으나 신사에는 혼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지난 5월에도 같은 돌기둥에 빨간 염료로 적힌 낙서가 발견돼 경시청이 중국인 용의자 2명을 지명수배한 바 있다.
잇따른 낙서 소동에 신사는 해당 돌기둥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경시청은 지난 8월 이후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등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돼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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