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원 8명 시정질문 도중 이석…도의회 예결위는 당일 일정 변경
민주당 "당 대표 눈도장이 민생보다 중요하냐" 날 세워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해 휑한 충주시의회 본회의장 |
충주시의회는 21일 오전 제290회 2차 정례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그런데 조길형 시장의 시정연설에 이어 곽명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정질문을 하던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 9명 가운데 8명이 한꺼번에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충북도당 당원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본회의 도중 퇴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원교육에는 한동훈 당 대표의 특강이 예정돼 있었다.
국민의힘 측은 김낙우(무소속) 의장에게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정질문을 앞둔 일부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회의가 중단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박해수(무소속) 의원은 "동료의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시정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불쾌감을 내비치는 한편 자신의 시정질문을 다음 회의 때로 미뤘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를 목전에 두고 일정을 앞당겨 공무원들을 소집하는 촌극을 빚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해 휑한 충주시의회 본회의장 |
애초 도의회 예결위는 이날 오전 도교육청 본청, 오후 직속기관 및 교육지원청 소관 예산안 심의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요청에 따라 오후 일정까지 오전에 모두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직속기관 및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에게 당일 오전 일정 조정을 요구했고, 원거리의 비청주권 공무원들은 일정 변경에 상당히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의회의 일부 국민의힘 의원도 당원교육 참석을 위해 행정사무감사 일정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 "당 대표 눈도장이 민생보다 중요한 것이냐"며 "시민의 대표로서 책임을 방기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는 민심을 외면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의원들은 즉각 사죄하고, 한 대표와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의회가 본연의 업무를 팽개치는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해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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