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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아주라~' 응원 문화 발상지...부산 사직야구장 2031년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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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31년 새로 문을 여는 부산 사직야구장 조감도. 사진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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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31년 개장을 목표로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하고 부산종합운동장은 복합개발을 통해 스포츠문화단지로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관람객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 구장 역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직야구장은 좌석 수 2만1000석(기존 2만3646석) 규모로 현재 위치에 다시 짓기로 했다. 또 돔구장 대신 부산의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들기로 했다. 전체 면적은 현재 3만6406㎡에서 6만1900㎡(지하 2층, 지상 4층)로 대폭 커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연면적은 전국 야구장 중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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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와 경기에서 롯데팬들이 비닐봉지를 이용한 이색적인 모자를 쓴채 응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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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년에 사직야구장 설계 공모를 한 다음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공사한다. 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예산을 3262억 원으로 책정했다. 국비로 300억 원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시(2146억 원)와 롯데(817억 원)가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특히 사직야구장은 구장 지면 높이를 일반 지면보다 낮게 하는 ‘다운필드’ 방식으로 건설한다. 이렇게 하면 응원에 따른 소음과 빛 공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직야구장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이 꽤 있다. 또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기장 외에 스타트업 스튜디오, 스포츠 펍·레스토랑, 키즈카페, 스포츠 제품 팝업 스토어, 어린이·청소년 스포츠 복합체험 공간 등도 마련한다.

사직 야구장은 독특한 부산의 야구 응원문화가 생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주라’다. 경기 중 파울 타구가 관중석에 떨어지면 ‘아이에게 줘라’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인 ‘아주라’를 관중이 일제히 외친다. 공을 주운 관중은 흔쾌히 아이에게 넘긴다. 이 문화에는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주면서 야구팬 한 명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부산시 관계자는 "새로 지은 야구장에서 '아주라'문화가 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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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개장하는 부산 사직야구장과 종합운동장 배치도. 사진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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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30년까지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리모델링 공사비 182억 원은 시와 롯데 측이 협의해 7대 3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가로 발생하는 공사비는 시가 부담한다.

부산종합운동장에는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을 재배치하고 잔디피크닉공원과 여가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보조경기장은 보행자 전용 원형 다리(링브릿지)를 도입해 조깅, 산책 코스를 추가하는 등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지하에는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사직야구장을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춘 부산의 스포츠 랜드마크로, 종합운동장을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이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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