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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고양이 구조해주세요” 요청에…삽으로 죽인 용역업체 직원들 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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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9일 오후 3시쯤 인천 서구 석남동 한 도로에서 다친 길고양이를 구조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고양이를 죽인 청소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사진은 사건 당시 업체 직원들이 삽으로 고양이 목을 누르는 장면. 사진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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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가 다친 길고양이를 구조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고양이를 죽인 용역업체 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서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모 청소업체 소속 A씨 등 2명에 대한 수사를 인천 서부경찰서에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3시쯤 서구 석남동 도로에서 작업 도구를 이용해 고양이를 죽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은 서구로부터 “차에 치인 길고양이를 구조해달라”는 신고를 전달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구조 활동을 하지 않고 삽으로 고양이를 죽였다.

KBS가 공개한 제보 영상엔 직원들이 챙겨온 삽으로 고양이 목을 찍어누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A씨 등은 “고양이가 심하게 다친 상태로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며 “병원에 가기도 전에 죽을 상황이라 죽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서구 홈페이지 민원 창구에는 용역업체 직원 엄벌과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업체는 공무원이 일하지 않는 시간대에 현장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당직 가동처리반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교통 방해를 유발하는 폐기물이나 도로 낙하물·야생동물 사체 등을 처리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는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동물 구조·보호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민원 대응 체계를 정비해 재발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토대로 A씨 등의 인적 사항을 파악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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