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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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2일 정기 이사회를 앞둔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1일 이사진 간담회에 이어 22일 정기 이사회를 연다. 정기 이사회에서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은행은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하고 1개월 전에 후보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자추위를 열고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조병규 은행장 선임 당시에는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외부에 후보군(롱리스트)을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롱리스트 공개 없이 내부적으로 절차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조 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하며 지난 18~19일 우리은행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하 특경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 행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검찰은 조 행장이 부당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
부당대출과 관련된 수사가 우리금융의 최대 리스크가 된 상황에서 우리금융 이사회도 조 행장의 연임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우리은행 수장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부당대출 사건과 연루된 조 행장이 지속해서 우리은행을 이끌 경우 CEO의 사법리스크와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도 우리금융 이사회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CRO, 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 겸직)과 유도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힌다.
우리은행 내 계파 갈등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가운데 누가 키를 쥐게 될지도 관심사다. 박장근 부사장과 유도현 부행장의 경우 상업은행, 정진완 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조병규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앞서 한일과 상업이 번갈아 은행장 자리에 올랐던 사례에 비춰보면 한일 출신 행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1967년생인 박 부사장은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 부부장, 서부기업영업본부와 부편금융센터 기업지점장을 거쳐 2016년 12월부터 리스크총괄부 본부장을 맡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그룹장 겸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에 낙점됐다.
유도현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1994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 런던지점 지점장, 런던지점 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22년 2월 경영기획그룹 부행장보에 올랐다. 특히 유 부행장은 CEO 교체 시기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지키며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정진완 부행장의 경우 기업금융 부문에서 쌓은 경험이 강점으로 주목받는다. 1968년생인 정 부행장은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했으며 이후 삼성동금융센터 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영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본부장을 거쳤다.
이 외에도 금융권에서는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등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꼽고 있다. 세 사람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며 조병규 행장 또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지낸 뒤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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