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청해도 당국 심사·실사 상당 시간 소요
금융위 "종투사 개선 TF, 서둘러 개선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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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손질을 본격화한 가운데 초대형 증권사를 꿈꾸던 대신증권의 연내 진출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종투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연내 목표였지만 아직 신청 서류는 접수하지 않았다.
연초부터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신년사에 "그룹의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내세울 만큼 의욕을 내비쳤으나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일단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요건이 충족된 데다 지정을 위한 준비는 마친 상태라는 게 대신증권 설명이다. 자본 요건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 당장 신청하더라도 연내 종투사로 지정받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접수 이후 서류 심사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자료 요구가 있을 수 있고 실사도 이뤄져야 할 뿐더러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의결도 이뤄져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요건이 갖춰지는지 논의를 실무적으로 해왔던 상황이고 일단 공식적으로 금융위에 접수가 되면 금감원에 심사 위탁이 와서 서류 심사를 하고 실사도 해야 할 것"이라며 "인가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언제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종투사 제도 손질에 나선 만큼 신규 종투사 진입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나는 우려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부동산에 치우친 부분은 줄이고 기업금융(IB), 특히 모범자본 쪽에서 역할을 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감독 규정이나 체계를 개선해야 되겠다는 방향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13년 종투사, 2016년 초대형 IB 등 증권사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 증권사들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은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돼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부동산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생산적인 기업 활동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하겠다는 게 금융위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전날 업계와 함께 종투사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종투사는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3조원 이상~4조원 미만(신용공여) ▲4조원 이상~8조원 미만(어음 발행) ▲8조원 이상(종합투자계좌(IMA)) 등으로 구분되는데, 4조원 이상, 8조원 이상 초대형 IB가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TF 논의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대한 서둘러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발행어음과 IMA 관련 제도를 손질해야 되는 게 있지만 (종투사로 처음 진입하는 증권사를) 직접 지정하는 것과는 한발짝 떨어져 있을 수 있다"면서도 "요건이 되는지는 금감원이랑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선제적으로 된다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추가 자본금 확충을 위해 사옥 대신343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 대상의 여의치 않아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운용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대형 증권사 중 사옥을 보유한 건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뿐이다. 유동화를 시키면 자본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개선되는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조차도 시기는 불확실하다. 내년 1분기 프리 기업공개(Pre-IPO·상장 전 투자유치), 내년 2분기 상장이 목표지만 국토교통부 인가 여부에 따라 변수가 존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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