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울산본부·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본부 관계자들이 2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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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최근 연구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할 당시 안전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울산본부·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본부는 2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들이 일했던 체임버(밀폐 실험공간)에는 밀폐공간 작업 시 시행돼야 할 어떠한 안전조치도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연구원들은 체임버에서 영상 40도에 달하는 환경에서 시속 160㎞로 차량을 실험하고 있었다. 이들은 부검의 소견을 볼 때, 재해자들이 밀폐공간에서 차량 공회전(아이들링) 테스트를 하던 중 차량에서 나온 배기가스의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당시 체임버에는 유해가스 측정장치나 위험을 인지할 수 있는 경고 표시장치, 위험 상황 발생 시 조처를 할 관리감독자와 작업자 안전을 지켜줄 보호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어실 오퍼레이터(기계 조작원)와 작업자 간의 소통체계가 적절했는지 여부와 테스트 차량 배기구 2개 중 1개만 배기가스 배출관에 연결됐는지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또 밀폐공간 등 위험작업 시 필요한 안전작업허가서와 안전교육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본다.
금속노조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외에 다른 유해가스가 있었는지도 정밀 분석해야 한다”면서 “사고 원인에 대해 작은 것 하나라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이런 사고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고용노동부는 상황과 이유를 고려하지 말고 철저히 사고 원인을 조사하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지난 19일 복합환경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일하던 연구원 3명이 숨졌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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