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강혜경 모두 “A씨로부터 돈 받았다” 주장
오 시장측 “전혀 사실 무근, 명예훼손 하지 말라”
명태균씨가 8일 창원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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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내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측 모두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A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명 씨는 “먼지털이(관계정리) 값으로”, 강 씨는 “여론조사 비용으로” 각각 돈을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21일 <노컷뉴스> 보도에서 명 씨는 A씨의 실명을 거론한 뒤 “(오 시장의) 후원회장이 왔다. 먼지털이하려고”라며 “그 별장 주인 아닌가. A씨한테 물어봐라. 명태균한테 전화왔던데 감당 되겠냐고”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명 씨의 측근도 “명씨가 A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는 식으로 돈을 줘, (명씨가) 매우 자존심이 상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명 씨 관련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측도 A씨로부터 여론조사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 씨측은 지난 20일 MBC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조사 비용을 오세훈 캠프로부터 직접 받지 않고, 제 3자인 A씨 명의로 여러 번에 나눠 송금 받았다”고 밝혔다. A씨측은 현재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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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측은 즉각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오 시장측은 이종현 서울시 민생특보 명의로 장문의 반박문을 배포했다.
반박문에서 이 특보는 “당시 오 시장 선거캠프는 (명씨) 최초 방문에서 설명받은 자료를 제외하고 관련 여론조사를 공표든 비공표든 일체 받거나 본적도 없다”며 “최초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캠프 보좌진과 충돌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선거본부에서 접촉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지인인 A씨가 명씨와 거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후보는 물론이고 선거캠프 관계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명씨와 A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라고 밝혔다.
강 씨가 여론조사 로데이터를 줬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 특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당시 후보 단일화방식은 100% 무작위 국민여론조사 방식이었기때문에 (강 씨가 줬다는) 성향 분석자료가 활용될 일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명 씨와 강 씨는 여론조사 결과를 누구에게 제공한 것인지 명백히 밝히기 바란다”며 “오세훈 측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가짜 뉴스를 부추길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를 언제 누구에게 전달 했는지 확실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창원지검에 구속 중인 명 씨는 검찰에도 “A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궐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오세훈·안철수 후보)에도 본인이 관여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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