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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내년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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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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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올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국내 조선사들이 내년에도 힘찬 항해를 예고했다. 하반기 잇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수주 소식과 함께 노후 선박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하반기 MRO 사업을 중심으로 잇달아 수주 소식을 알렸다. 부품 정비와 수리, 개조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사업인 MRO는 현재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향후 시장 전망이 98조원에 달할 뿐 아니라 방산 분야에서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먼저 HD현대는 지난 6월 국내외 함정 MRO 관련 업체 9곳과 '함정 MRO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MRO 시장 진출 초석을 다졌다. 이후 지난 7월에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국내 최초로 체결하며 MRO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함정 건조부터 MRO서비스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총 두 건의 MRO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공격적으로 수주를 따내고 있다. 지난 8월 말에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 사업을 수주했고, 이달 12일에는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향후 5년간 미국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MRO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지난 20일 한화오션 시흥 R&D 캠퍼스를 방문해 한화오션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를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김 회장의 방문은 한화오션이 지난해 5월 출범한 후 약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방문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 자리에는 김동관 부회장도 함께 참석했다.

이렇듯 하반기 잇단 수주 전쟁이 펼쳐지면서 내년에는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HD현대도 올해 초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MRO 사업 시 해당 선박에 대한 비용뿐 아니라, 패키지로 모든 비용을 정산해서 협상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MRO의 경우 현지에서 운영되는 전력에 대한 MRO뿐 아니라 지원 전력에 대한 수요도 있어 양사의 경쟁은 내년에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노후화된 선박들의 교체 시기도 맞물릴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PC선과 컨테이너선 등 여러 종의 선박들이 노후화되고 있고, 실제 올해를 기점으로 선박 교체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박들이 노후화되면 안정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관련 선박들의 신규 발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내년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의 친환경 선박 발주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MRO 시장은 오는 2030년 700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정보 분석기관 비즈윗에 따르면 글로벌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566억달러(한화 약 79조원) 수준에서 오는 2030년 705억달러(약 9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소연 기자 s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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