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가 오는 2027년까지 인공지능(AI)⋅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 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유플러스 3.0′ 전략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홍범식 (주)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을 선임했다.
LG유플러스는 2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홍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포함해 부사장 2명, 상무 7명 등 2025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홍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신사업 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으며,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에 합류해 아태지역 정보통신⋅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 디렉터,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맡았다. 통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신사업 전략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영전략가로 꼽힌다.
◇ 구광모 회장이 발탁한 경영전략 전문가
홍 사장은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임원인사(2018년)에서 발탁된 외부 인사다. 당시 구 회장은 홍 사장에게 LG에서 연관된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 수립을 위해 그룹 지주사인 (주)LG의 경영전략팀장(사장)을 맡겼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기업 혁신 전략과 관련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는 홍 사장이 적격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이후 구 회장의 신임을 얻은 홍 사장은 2021년 11월 LG 경영전략부문장에 올랐다. 경영전략부문은 신규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설된 조직이다.
◇ SK텔레콤에서 신사업 개발 주도한 ‘통신통’
홍 사장은 통신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그는 베인앤드컴퍼니에 합류하기 전인 2007년 SK텔레콤에서 사업전략실장(상무)을 맡아 신규 사업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인정받아 2022년 3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당시 두 회사는 홍 상무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 “통신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고 LG 계열사들과 바람직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M&A와 경영전략 전문가인 홍 사장의 취임으로,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양 사 합병 같은 조직 통합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인수는 했지만 합병 절차로 이행하지는 않았다”면서 “양 사가 합병을 추진할 경우 IPTV와 케이블TV간 협업 뿐 아니라, 알뜰폰 사업에서 협력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AI 등 신사업도 탄력 전망
홍 사장의 선임은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기 위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선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유플러스 3.0은 LG유플러스가 2022년 9월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기존 통신 사업을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번 홍 사장의 선임으로 LG유플러스가 추진해 온 AI B2B(기업대기업)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7월 LG유플러스는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 인 AI(All in AI)’를 발표하면서,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자체 AI 통화비서인 ‘익시오’ 출시를 통해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홍 사장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LG유플러스가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AX Company로 도약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기차 충전 등 비통신 신사업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올 3분기 누적 IDC 사업 매출(2조6720억원)이 전년(2조3910억원) 대비 11.7% 올랐다. 올 3분기까지 AI 솔루션 사업 매출(3763억원)도 전년(3501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 모빌리티의 합작법인으로 지난 6월 공식 출범한 ‘LG유플러스 볼트업’도 지난 9월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부사장 2명, 상무 7명에 대한 승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모바일 사업의 성장을 이끈 이재원 MX/디지털혁신그룹장과 홍보 및 대외협력 조직을 총괄해 온 이철훈 현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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