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과 관련해 신용한 전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이 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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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한 “‘명태균 보고서’ 尹 캠프 활용”
신씨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에게 “제가 (윤석열) 캠프 외에서 그것(명태균 보고서)을 받을 가능성은 제로”라며 구체적인 캠프 내 보고서 활용 경위와 범위 등을 검찰에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씨는 명태균 보고서가 대선 당일인 2022년 3월 9일 캠프 회의에서도 이용했다고 했다.
신씨는 “어떤 분은 ‘그날 회의가 없었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하는데 객관적인 회의 자료가 다 있다”며 “그 파일(명태균 보고서)을 보기 전과 후 두 차례 회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를 내려받은 게 그날 오후 2시 31분으로 (파일에) 찍혀 있다”며 “(본인이 갖고 있는) 회의 자료에 보면 ‘긴급 회의’라고 정확하게 기재돼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왼쪽)와 명태균 보고서 의혹을 폭로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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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대가=김영선 공천’ 의혹, 檢 겨누나
명씨는 지난 대선(2022년 3월)에서 무상 여론조사 등 윤 대통령을 지원한 대가로,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단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공관위에) ‘그건 김영선 좀 해줘라’ 했는데”라고 명씨에게 전화로 말하는 윤 대통령 육성 녹음도 이미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왼쪽)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각각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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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면 불법 정치자금 수수(정치자금법 위반)로 볼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여론조사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이를 당선에 활용하고, 당선 이후 부정한 청탁(김 전 의원 공천)을 실행했다면 그것은 사전 뇌물에 의한 수뢰 후 부정처사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 부부 등을 고발했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이준석(개혁신당)·윤상현(국민의힘) 의원도 고발 대상에 포함, 둘도 곧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다만, 명씨는 언론에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자신이 보려고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고 했고, 윤 대통령도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명태균 씨한테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명씨가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해줘야 돼’(2022년 2월 28일), ‘그거(여론조사) 빨리 달라고 그래요. 윤석열이가 좀 달라고’(2022년 3월 2일) 등 윤 대통령 후보를 언급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강씨에게 독촉하는 녹취가 다수 공개됐다.
명태균씨가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수차례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A 씨(가운데)가 21일 오전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대질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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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장·예비후보 2명 ‘3자 대질 조사’
한편, 검찰은 21일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60·법인등기상 대표)씨, 공천을 바라고 명씨 등에게 1억2000만원씩 건넨 혐의를 받는 지방선거(2022년 6월) 예비후보 2명 등 3명을 불러 3자 대질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법원이 “범죄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예비후보 2명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자, 검찰이 보강 수사에 나선 것이다. 이들 2명이 준 돈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대선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한다. 명씨는 “이 돈을 모른다”며 “김 소장이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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