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문명고 "교과서 선정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정치공세 멈춰야"

한국사 교과서 관련 '이념 논란'에 반박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서 선택은 헌법이 보장한 학교의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명고 제공) 2024.11.21/뉴스1

(경산=뉴스1) 정우용 기자 = 최근 한국사 교과서 선정과 관련해 이념 논란에 휩싸인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 측이 21일 "교과서 선택은 헌법이 보장한 학교의 권리"란 입장을 밝혔다.

임준희 문명고 교장은 이날 대신대에서 회견을 열어 "검증된 교과서는 국가가 보증하고, 교과서 선택은 교권의 핵심으로 헌법이 보장한 학교 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교장은 "불법 부당한 정치 공세를 멈추고 이성적으로 교육적 견지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응원해 달라"고도 말했다.

최근 문명고는 내년에 사용할 한국사 교과서로 한국학력평가원 발행 교과서를 택했다. 그러나 해당 교과서 내용을 두고 '친일 미화' '뉴라이트' 등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이 때문에 전교조 경북지부와 민주노총, 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 등으로 구성된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학교 측을 상대로 "친일·독재 미화 한국사 교육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임 교장은 "우리나라는 교과서 발행이 검·인정 체제"라며 "(학력평가원 교과서에) 문제가 있었다면 검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사 교과서로 검정 통과했다는 것은 검정 기준에 적합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임 교장은 "(교과서) 검·인정 체제의 장점은 획일화된 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문제 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정말 문제가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전문가 위원회가 판단한 교과서를 학교 차원에서 다시 판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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