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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잘 나가던 바이오, 갑자기 주르륵…"트럼프 불확실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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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현지시간) 보건복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했다. 2024.11.1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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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주도 업종 중 하나였던 제약·바이오주가 이달 들어 지속적인 조정을 받고 있다. 고점 부담으로 인한 차익실현 심리가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제약·바이오 업종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코스닥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20.46포인트(0.56%) 하락한 3634.47을 나타냈다.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약 2.6% 하락 중이며 주요 10개 바이오 기업을 모은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1%대 약세다.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장 초반 1%대 하락한 이후 현재는 강보합권으로 전환했다.

이날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장 중 최저 마이너스(-) 20%대로 낙폭을 키우다 현재는 -6%대로 축소 중이다. 리가켐바이오는 4%대, 펨트론은 5%대 약세다. 파마리서치, 삼천당제약, 휴젤 등도 약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이달들어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올해 1~10월까지만 해도 KRX 헬스케어 지수는 24.65% 상승하며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올랐으나 이달 들어서는 약 7% 조정을 겪었다. 코스피200 헬스케어와 코스닥150 헬스케어 역시 이달 들어 각각 11.7%, 7.4% 하락했다.

개별 기업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과 함께 불확실성의 증가가 주요 조정 원인으로 꼽힌다. 올들어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알테오젠은 지난 11일 이후 약 일주일 동안 30% 가량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가운데 최근에는 특허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의 경쟁사인 할로자임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기술 관련 특허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인데 회사측은 이에 대해 "당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도 해당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주가 낙폭은 상당 부분 축소됐다.

제약·바이오 업황 전반으로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제약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지목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부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등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케네디 주니어는 비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백신 반대론, 공공보건에 관한 음모론, 정부의 대체 의학 지원 등을 지지한 바 있다"며 "그가 펼쳐온 주장이 향후 의료 정책에 반영될 경우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에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네디 주니어가 식품의약국(FDA) 운영에 직접 개입해 약물 승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신약 허가 지연, 약가 상한제, 광고 금지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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