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너무 비싸다 했지, 얼죽신은 무슨”…웃돈 없는 ‘1억 마이너스’ 분양권 매물 속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집값이 주춤하는 가운데 수도권 신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웃돈 없이 되려 분양가보다 싼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내년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시 강북구 ‘한화포레나 미아’ 전용면적 80㎡가 분양가보다 최대 7000만원 낮은 금액에 급매로 나왔다.

지난 2022년 10월 분양한 이 단지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1억5000만원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억~3억원 높다. 이미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이탈하면서 1년 넘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가 겨우 완판됐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경기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 분양·입주권은 최대 4000만원의 ‘마피’가 붙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에게 잘 얘기하면 5000만원 낮게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도 올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최대 7000만원의 ‘마피’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달 입주하는 ‘송도자이더스타’는 최대 3000만원의 ‘마피’ 매물이 나왔으며,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4차’ 역시 분양가보다 7000만원 낮은 매물이 나와 있다.

1억원 넘는 ‘마피’ 물량도 나왔다.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신설동역 자이르네’ 전용 42㎡는 최고 1억6900만원의 마피가 붙은 급매가 나왔다.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수도권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강했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돼 집값 상승세와 부동산 거래량 모두 주춤하자 잔금 마련에 고심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재건축 호재가 있는 구축 아파트보단 주변 시세보다 비싼 신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 폭이 클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지난 8월 150건에서 9월 95건으로 크게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79건까지 줄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