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다케스에서 경향신문과 만나 불평등 문제 해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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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트럼프 2기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주최로 열린 국제금융 콘퍼런스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2기 불확실성이 높지만 대규모 감세와 막대한 재정적자, 억만장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이는 곧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된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겨 결국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인구 위기 같은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인 글로벌 공조와 협력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특히 기후 분야에서 공조가 퇴보하는 점은 가장 가슴 아프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야후파이낸스의 투자 콘퍼런스에서도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부로 끝난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에 다른 나라의 보복 관세가 더해지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또는 저성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니콜라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중 무역 대립이 격화되고,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중국 경제에 관한 비관적 전망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실제론 긍정적인 요소와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일본처럼 디플레이션과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주장에는 “중국 경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오해”라며 중국의 기업 투자, 경제 활동이 여전히 살아있고 일본과 달리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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