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내부에 28일 모형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24일로 예정된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라면 왜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이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21일 공동 성명서를 내어 “이 추도식은 우리 정부가 그렇게 내세운 성과 중 하나”라며 “(그런데도) ‘사도광산 추도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 추도식이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인지조차 명백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도광산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됐는데,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한국과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 추도식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릴 첫 추도식은 강제동원 여부 자체를 알 수 없게 ‘사도광산 추도식’으로 이름이 정해졌고, 일본 정부 쪽에서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야당 의원들은 “양국이 약속한 첫 추도식인 만큼 ‘사도광산’에 담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라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피해자를 추모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도둑 추모식’, ‘깜깜이 추모식’으로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역사를 숨기고 싶은 것이냐, 아니면 여전히 일본 눈치보기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들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졸속 추도식을 연기하고, 추도식 관련 진행 내용과 상세 상황을 국민께 공개하고, 충분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이 광복절인 지난 8월15일 일본 도쿄 참의원(상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에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적 사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에 이 사실을 명백히 표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