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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올해 발행한 자본성 증권이 5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자본변동성을 확대해 재무건전성 규제에 대비한 영향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로 확인한 결과 올해 들어 이날까지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은 5조5100억원치다. 지난해 발행액 3조3340억원 보다 2조1760억원(65.3%) 늘어난 규모다.
올해 자본성 증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회사는 교보생명(1조3000억원)이었다. 현대해상이 9000억원, 메리츠화재가 8000억원, 한화생명이 6000억원, 롯데손해보험이 43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KDB생명이 2000억원, ABL생명이 2000억원치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지 않았던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올해 적극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했던 회사도 그 양을 늘렸다. 지난해 교보생명 5000억원, 한화생명 5000억원, 롯데손해보험 1500억원, KDB생명 4260억원, ABL생명 1300억원치로 올해와 비교해 훨씬 적은 양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다.
자본성 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금 조달 수단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으로 길고 25%까지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후순위채는 일반 채권에 비해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리는 채권을 말한다. 만기 5년 이상으로 남은 만기가 5년 이내라면 매년 인정금액이 20%씩 차감되고, 50%까지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올해 보험사는 19차례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다. 그 가운데 73.7%를 차지하는 14건이 지난 8월 이후 발행됐다. 지난 6월 자본건전성 지표인 K-ICS(킥스) 비율이 권고치인 150% 내외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2분기 메리츠화재(224.8%)를 제외한 △교보생명(161.2%) △현대해상(169.7%) △한화생명(162.8%) △롯데손해보험(173.1%) △KDB생명(155.4%) △ABL생명(144.5%)의 킥스 비율은 180% 미만이었다.
문제는 이자 부담이다. 자본성 증권은 대부분 고금리다. 최근 금리 인하로 지난해보다는 평균 금리가 내려갔으나 워낙 발행 규모가 크고 여전히 높은 금리라 부담이 예상된다. 올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 증권의 평균 금리는 5.6%다. 연간 약 3080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 증권의 평균 금리는 6.5%로 연간 이자는 약 2167억원이었다.
보험업계는 당분간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며 건전성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근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원칙 모형을 연말 중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모형을 적용하면 미래 들어올 수익으로 예상한 자본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모두 줄어든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위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형을 적용하면 생명보험사가 받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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