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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자체 개발 신약으로 블록버스터 도전 시동 건 제일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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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신약 '자큐보정' 전세계 21개국 기술수출

아시아투데이

제일약품은 지난 8월 국내 영업과 마케팅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POA(Plan of Action)를 실시하고 자체개발 P-CAB 신약 '자큐보정'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제일약품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제일약품이 국산37호 P-CAB 신약 '자큐보정'을 내세워 블록버스터 품목에 도전한다. 지난달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은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4월 국내 제37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21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제일약품이 자체개발로 신약을 출시한 것은 6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자큐보정은 빠른 약효 발현과 긴 지속 시간이라는 특장점을 가진,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결과는 국내 P-CAB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소화기학 학술지인 AJG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자큐보정은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으로,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사용돼 온 PPI 부작용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PPI는 최대 효과 발현에 4~5일이 걸리지만 자큐보정은 복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긴 반감기에 따른 지속적인 위산 억제작용으로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자큐보정 출시 전부터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의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주목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 영업과 마케팅 파트너로 동아에스티를 선택, 제일약품과 공동 판매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제일약품은 지난 9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도시에서 론칭 심포지엄을 가진 것은 물론 주요 소화기학회 및 국제학술대회 등 관련 학회 행사 등에 참여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자큐보정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중국 제약기업에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해 1억2750만달러(한화 약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5월 인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후 연이어 이달 초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9개 국가에 기술수출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자큐보정은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오랜 기간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돼 성과를 거둔 소중한 결과물"이라면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제제의 점유율이 가속화되고,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자큐보정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새로운 선택지로서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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