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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트럼프 2기 앞둔 자동차 기업들 "EV 정책 급변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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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공제 폐지되면 EV 경쟁력 낮아져…트럼프 정책 방향 여전히 미지수

GM, EV 전환을 장기 목표로…포드는 4000명 감원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GM 전기차 팩토리 제로를 방문해 허머 전기 자동차 생산 라인서 근로자와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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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EV) 정책을 뒤집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자동차 대기업들이 전기차 투자와 생산 인력을 줄이는 등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위기를 '사기'라고 불렀던 트럼프는 캠페인 기간 바이든 행정부의 연비 기준이 내연기관(ICE, 주로 화석연료인 연료를 공기와 결합해 연소실에서 연소해 에너지를 얻는 기관) 자동차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인수위 관계자들은 EV에 대한 7500달러의 세금 공제 폐지를 논의했다. EV 세금 공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기후 변화 법안인 2022년 인플레이션 감소법에 포함된 내용이다.

대부분의 미국 자동차 기업 경영진은 세금 공제 폐지 등 정부의 중요한 정책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롤러는 월스트리트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금 공제가 없어지게 되면 가뜩이나 전기차 값이 비싼데 더욱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내년에 EV 시장에서 엄청난 가격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가 아는 한 가지 사실은 소비자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EV에 더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정책을 추구할지 추측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GM이 EV에 대해서 "장기적 목표"로 일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EV 개발 전반에 걸쳐 비용을 절감하고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테네시 공장 등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향후 상황에 따라 EV 투자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가 EV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수위 세금 공제 관련 부문에는 석유 재벌인 해럴드 햄이 있는가 하면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트럼프의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유럽 직원의 약 14%인 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포드 전체 인력 17만4000명의 약 2.3%에 해당한다. 전기 자동차 수요 약화, EV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 부족, 보조금을 받는 중국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포드 유럽 부사장인 피터 갓셀은 기자들에게 포드가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운영 비용과 관련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에 앞서서 닛산, 스텔란티스, GM도 소비자가 구매하기에 여전히 EV가 너무 비싼 것 때문에 비용 절감을 추진해 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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