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엄마 꿈에 자주 나와줘" 4명에 새 삶 선물하고 천사가 된 이선자 씨[따전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소중한 생명 살려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한다면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부동산 중개업 일하며, 새 보금자리 찾아주는데 행복 느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10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이선자(55세)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실천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9월 20일 씻고 나오는 길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폐장(좌, 우. 동시기증),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씨는 평소 기증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며, 뇌사가 된다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이 씨의 장기를 받은 사람들이 모두 건강히 잘 지내길 바라며, 좋은 일을 하고 간 이 씨도 하늘에서 더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울진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늘 웃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꽃과 작물 기르는 걸 좋아하여 밭에서 나온 농작물을 주변 사람과 친인척에게 나눠주곤 했다.

이 씨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누군가의 시작에 늘 축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었다.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해서 남들이 힘들어할 때면 이리저리 알아보러 다니며 손해를 자주 보아도 남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함께 행복을 얻곤 했다.

이 씨의 아들 김민규 씨는 “엄마, 막둥이 이제 자리 잡고 이제 엄마와 한 번도 안 해본 해외여행도 가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가시면 남은 우리는 어떻게 해요. 평생 가족들을 위해 고생하고 떠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해요. 집에 자주 가서 엄마 얼굴 자주 좀 볼걸 이제 볼 수 없다니 슬프네요. 엄마 사랑해요. 꿈에 자주 나와줘요.”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우며 살아오신 기증자 이선자 님과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해 주신 이선자 님의 유가족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