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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실세’ 트럼프 주니어와 호형호제... 정용진, 트럼프와 가교 역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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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출장 중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6)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과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 깊숙이 관여한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2기 체제 실세로 꼽히는데, 재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한미 경제안보 협력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사진과 함께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이라며 “10년 전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다”고 적었다. 이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재조명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미국의 한 지인이 뉴욕에서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을 주선했으나 급한 일정이 생긴 트럼프 당선인 대신 트럼프 주니어가 참석하면서 첫 만남이 성사됐다. 이들은 첫 만남에서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의기투합했다. 특히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두 사람의 관계를 가깝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보다 10살 많지만, 나이 차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직접 만난 것도 여러 차례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정 회장과의 만남에서 약혼녀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는 만남의 횟수가 더욱 잦아졌는데, 트럼프 주니어는 4월과 8월 두 차례 공식 방한할 때마다 정 회장을 만났다고 한다. 특히 지난 8월 방한 당시 트럼프 주니어는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서 정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공식 일정 외에도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 언론에 “국내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인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사는 정 회장이 유일하다”며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경제외교 차원에서 정 회장의 인맥 자산 활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 재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트럼프 주니어는 2016년 대선 이후로 줄곧 트럼프의 정치 활동을 총괄해왔으며, 상원의원이었던 J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재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공화당 인맥도 주목받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8월 한국경제인연합 회장 선임 때부터 주변에 “트럼프가 재선될 수 있으니, 트럼프 인맥을 더 강화하려 한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도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오랜 지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트럼프 당선인과 동문인 국내 기업인으로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구본걸 LF 회장·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이 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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