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6 (일)

서울아산병원, 3D 완전 내시경 대동맥판막 치환술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희석 기자]
라포르시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포르시안] 유재석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이 승모판막 및 대동맥판막 기능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3D 완전 내시경 대동맥·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최근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3D 완전 내시경 심장 수술은 6~8cm를 절개하는 기존 최소침습 심장 수술법보다 더 작은 3~4cm 정도만 절개해 3D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카메라가 전송해 주는 3D 화면을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손을 대신할 기구를 이용해 수술한다.

주로 승모판막 성형술에 적용하던 3D 완전 내시경 심장 수술을 대동맥판막 치환술까지 적용한 것은 최소침습 심장 수술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

기존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스텐트 시술로 조직 판막을 삽입하거나 가슴뼈를 절개하는 개흉수술로 진행됐으나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을 동시 시술해야 하는 경우에는 개흉수술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3D 완전 내시경 시술을 통해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 부위만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79세 여성 신 모 씨는 고령이지만 평생 농사를 지어 온 농부로 지속적인 가슴 답답함과 숨 가쁨 증상을 느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 기능부전 진단을 받은 신 씨는 판막 치환 수술이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농사일을 이어가야 해 가슴뼈를 자르는 개흉수술을 꺼렸고, 회복이 빠른 치료를 원했다.

유재석 교수는 이러한 환자 요구를 반영해 지난 9월 3D 완전 내시경을 이용한 대동맥판막 및 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환자는 수술 일주일 뒤 퇴원해 곧바로 가벼운 농사일에 복귀할 수 있었다. 작은 움직임에도 부담을 느끼던 이전과 달리 숨쉬기가 한결 편해져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3D 완전 내시경 판막 치환술은 전통적 개흉수술과 달리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5월 국내 처음으로 3D 완전 내시경 심장 수술 500례를 달성한 유재석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뼈를 절개해 수개월의 회복 기간을 요구하는 개흉수술과 달리 3D 완전 내시경 심장 수술은 수술 후 일주일 내외로 빠른 퇴원이 가능하다.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에 비해 차이가 없다. 올해 3D 완전 내시경 최소침습 심장 수술 빈도가 가장 높았던 승모판막 성형술의 경우 성공률이 99%로 통상적인 개흉수술과 비슷했으며, 가슴뼈를 열고 닫지 않아 수술 마취 적용 시간도 30~40분 정도 단축됐다.

뼈 절개가 없다는 점에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도 최소화돼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령 환자나 개흉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 방법이다.

유재석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3D 완전 내시경 심장 수술을 대동맥판막 치환술 및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에까지 적용 가능하게 된 것은 최소침습 심장 수술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의미한다"며 "환자의 수술 후 회복 속도가 개흉수술에 비해 빨라 일상생활 복귀를 걱정하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Copyright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