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귀 세브란스 교수팀, 유방암 환자 2295명 추적 관찰
고위험 재발 비율…HER2 음성 12.4%, HER2 저발현 17.0%
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와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왼쪽부터)/연세의료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HER2 저발현 그룹이 HER2 음성 그룹보다 유방암 재발 예측점수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HER2는 인간 상피 성장인자 수용체 2형으로, 유방암 표면에서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유발하는 단백질이다.
유방암은 환자가 지닌 인자 유무에 따라 여러 아형으로 분류된다. 전통적으로 호르몬수용체 유무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대분류한 후, HER2 단백질 유무 여부로 나누었다.
하지만 최근엔 호르몬수용체를 지니고(양성) HER2 단백질이 없는 그룹도, 'HER2 저발현 그룹(HER2-Low)'과 'HER2 음성(HER2-zero)' 그룹으로 세분하는 추세다.
21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국윤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양 병원을 찾은 호르몬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인 유방암 환자 2295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규명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 집단을 HER2 저발현 그룹(1351명, 58.9%)과 HER2 음성 그룹(944명, 41.1%)으로 분류했다. 이후 각 집단에 온코타입Dx(Oncotype DX 21-gene multigene assay) 검사를 적용해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점수(RS)를 살폈다.
그 결과 HER2 음성 그룹 평균 재발점수는 17.802점, HER2 저발현 그룹 평균 재발점수는 18.503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HER2 저발현 그룹이 유방암 재발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HER2 음성 그룹과 HER2 저발현 그룹 간의 고위험 재발 비율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HER2 음성 그룹에서는 고위험 재발 비율이 12.4% (944명 중 117명)이었고, HER2 저발현 그룹에서는 고위험 재발 비율이 17.0% (1351명 중 230명)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HER2 저발현 그룹과 HER2 음성 그룹을 대상으로 재발 예측점수가 26점 이상 되는 고위험 비율도 보고했다. 그 결과 HER2 저발현 그룹이 HER2 음성 그룹보다 위험비가 1.61배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새롭게 주목받는 유방암 치료 약물 치료제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 전략 수립에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
안성귀 교수는 "HER2 저발현 그룹과 기존 HER2 음성 그룹 사이 분자적 차이를 분석한 연구는 많이 시행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재발예측점수와 HER2 발현 정도의 상관관계를 살핀 가장 큰 규모 연구 중 하나로, HER2 발현 수준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접근을 위한 후속 연구의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호르몬 양성 HER2 음성 유방암에서 HER2-low 와 HER2-zero 종양 사이 다중 유전자 검사를 통한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유방암연구'(Breast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