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 발표
해외증권 투자,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국내투자 추월
해외주식 투자 잔액도 역대 최대치…美주식 ETF '인기'
EU·중국·홍콩 다 올랐는데 코스피는 -7.3%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국내 증시가 주요국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4일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뜬 코스피 마감지수. 이날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하며 2600선을 밑돌며 거래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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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약 1360조원)로 전분기말(8585억달러) 대비 1194억달러(약 166조원)늘었다. 증가폭은 2021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컸으며,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 순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연속 증가하며 매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국내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번에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끌고 채권 투자가 민 결과다. 3분기 말 기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국내 자금의 규모는 7386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해외 증권 투자는 전분기대비 646억달러 늘면서 역대급 대외자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 투자처인 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중국, 홍콩 등 해외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평가액도 늘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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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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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 증권의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 요인과 비거래 요인이 모두 큰 폭의 플러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넘어서면서 증권 투자도 직접 투자와 같이 자산이 부채를 넘어섰다”면서도 “증권투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금융부채는 3분기 중 11억달러(약 1조 5000억원) 줄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9575억달러로 267억달러 줄었다. 국내 주식투자액이 533달러로 감소하며 5545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데다 코스피가 7.3% 하락하면서 평가 금액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채권 등 부채성증권 잔액은 266달러 늘어난 4030억달러로 집계됐다.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채권 투자가 증가했고, 이 기간 원화 강세로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게임, 금융 업종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달러 환산액이 늘면서 190억달러 증가한 2940억달러였다.
(자료=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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