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해외 투자 이민, 이른바 골든비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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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인들 사이에 골든비자 인기가 치솟고 있다.
골든비자는 투자이민을 뜻하는 것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면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보내야 할 4년의 ‘트럼프 월드’에서 벗어나려는 민주당 성향 부자들이 이 골든비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20일 부유층 이민을 돕는 컨설팅 업체들을 인용해 이번 대선 이후 골든비자에 관심을 갖는 미 시민권자들이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투자이민 개념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하는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골든비자를 묻는 미국인들의 수가 대선이 있던 주에는 1주일 전에 비해 400%(5배) 가까이 폭증했다고 밝혔다.
헨리 개인 고객 부문 책임자 도미닉 볼렉은 골든비자 문의 개인 고객 가운데 상당수는 새로운 나라에서 영원히 눌러 살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초점은 만약을 대비한 보험으로 외국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려는 데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민컨설팅 업체 아턴캐피털 역시 트럼프 승리가 확정된 바로 다음날 골든비자 문의가 100건을 넘었다면서 평소의 5배 규모라고 밝혔다.
아턴 최고경영자(CEO) 아만드 아턴은 “문의한 이들 가운데 아주 소규모만 실제로 이민을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들 모두는 플랜B를 옵션으로 갖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반년 동안은 미국 시민권자들의 해외 이주 문의로 북새통을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이민, 골든비자는 주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필리핀 등 신흥국 부유층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해외로 이주하려는 부유층, 또는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한 외국 여권을 통해 해외를 쉽게 넘나들려는 부자들이 주로 관심을 가졌다.
헨리의 볼렉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만 해도 이 시장에서 소수였지만 지금은 주류로 부상했다.
헨리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골든비자 수요는 트럼프가 대선 경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후 증가하고 있다.
주로 외국인들의 미 투자이민이 주력이던 헨리의 사업이 지금은 미국인들의 해외 골든비자 취득으로 이동했다.
헨리에 따르면 올 들어 골든비자 문의는 전년동기비 33% 급증했다.
골든비자는 부유층만 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미국인들은 유튜브를 통해 해외 이주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해외 이주 부부가 2주 전 올린 “미국을 떠나기 원하는 미국인들을 위한 나라들” 동영상은 50만명 넘게 시청했고, 댓글도 4000개가 달렸다. 시급하게 해외 이주를 알아보고 있다는 미국인들의 댓글도 많았다.
밈주 열풍을 불렀던 소셜미디어 레딧에서는 “미 선거 결과 뒤 이민하기”라는 제목의 글에 2주도 채 안 돼 1300개 댓글이 달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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