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1 (목)

미 서북부강타한 '폭탄 사이클론'…최소 2명 사망·50만 가구 정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워싱턴·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북부 영향권
좁고 긴 수증기대 '대기의 강' 현상으로 폭우 예보
한국일보

20일 미국 시애틀에서 폭탄 사이클론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린 차량을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력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폭탄 사이클론'이 미국 서북부를 강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5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기상청(NWS) 등에 따르면 미 서북부 워싱턴·오리건주(州)와 캘리포니아주 북부가 태평양에서 발달한 강력한 폭탄 사이클론 영향권에 들어 폭우와 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폭탄 사이클론은 발달시 급격히 강해진 사이클론을 일컫는 말로 주로 겨울철에 폭설·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CNN은 이번 폭탄 사이클론이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강력한 폭풍우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서부는 시속 97~129㎞, 해안가는 최대 시속 163㎞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워싱턴주 소방당국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주택과 도로를 덮치면서 시애틀의 노숙자 야영지에 있던 5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애틀 동쪽의 벨뷰 카운티에서도 전날 나무가 주택 위로 쓰러져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1명이 숨졌다.
한국일보

19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버스가 폭탄 사이클론으로 넘어진 가로수가 깔려 멈춰서 있다. 시애틀=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는 이날부터 사이클론이 대량의 수분을 머금어 비를 뿌리는 '대기의 강' 현상과 합쳐져 더 큰 피해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해 미 서부로 이동하는 좁고 긴 형태의 강과 같은 수증기대를 일컫는 말로, 많은 양의 비를 수일간 계속해서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캘리포니아 북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48시간 동안 406㎜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