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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제주 '항공우주클린룸'에서 전문 인력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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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RIS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 과정 운영

"챔버 등 우주 환경 구현…산업 현장 경험하는 기회"

그린에너지·반도체 분야 지역 모델 개발·인재 양성도

뉴시스

[제주=뉴시스] 지난 8일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부설공장 항공우주클린룸에서 마이크로디그리과정 수강생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지역혁신플랫폼 제공) 2024.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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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항공우주 분야로 진로를 정했는데, 위성 관련 실습도 직접 해보고 미국 나사(NASA)에도 가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21일 제주지역혁신플랫폼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에 따르면 사업단은 지역 내 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마이크로디그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일 찾은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부설공장 항공우주클린룸에선 마이크로디그리과정 실습 강의에 참여한 15명의 학생이 실험에 열중인 모습이었다.

항공우주시스템클린룸은 항공우주 산업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 공간으로 우주발사체의 대기권 돌파 시 대기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열 환경을 시험할 수 있다.

열주기 진공 챔버 장비도 갖추고 있어 항공우주 궤도 내의 환경을 직접 실습할 수 있다. 궤도에 따른 진공도 변화에 관한 우주의 진공 상태 모사 시험, 위성의 지구 공전에 따른 온도 변화로 인한 열주기 시험 등이 진행된다.

제주도가 항공우주 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해당 분야로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이뤄지는 실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한 김현호(제주대 기계시스템공학 3)씨는 "지난 학기부터 항공우주 마이크로디그리과정을 시작했다"며 "제주도에서 항공우주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어 이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는데, 사업단에서 주관하는 큐브위성과 위성 임무에 관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도 하고, 나사(NASA)도 직접 방문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허진현(제주대 기계시스템공학 4)씨는 "우주 환경이 다양하다. 온도가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고, 진공 상태가 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환경을 열챔버나 진공챔버를 통해 구현해 보고 실습하고 있는데, 챔버는 실제 위성 테스트할 때도 쓰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하원테크노캠퍼스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한화시스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다양한 민간 우주 산업체를 유치하고 지원하고 있는데, 사업단은 마이크로디그리과정을 통해 육성되는 인력이 관련 산업의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장기적으로 약 300인 규모의 고용 계획을 세우고 있고, 우주센터 운영을 위해 입주하는 중견 및 중소기업들 역시 상당 규모의 정주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지난 4월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구 탐라대학교 부지에서 열린 제주한화우주센터 건립 기공식 참석자들이 시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04.29.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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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프로그램에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마이크로디그리과정이 교과 과정의 일환으로 개설되면서 전공 학생이 아니면 수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항공우주실험을 강의하는 양종민 제주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교내에서 사업단과 함께 논의를 해 봐야 할 사항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도 관계자는 "비전공 학생들이 마이크로디그리과정에 참여하면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참여 기회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은 청정에너지 생산을 통한 에너지 자립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비전으로 3가지 분야에서 전문 인력 양성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분야에선 수소에너지, 분산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역 특화형 모델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선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의 실증·사업화 연구 등을 해 나간다. 반도체 분야에선 공정과 설계 등 산업 인력 부족에 따른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맞춤형 인재 양성에 힘을 쏟는다.

고석준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사업단장은 "청정에너지 생산을 통한 에너지 자립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목표로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과제에 발맞춰 그린에너지, 항공우주와 반도체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환경친화적인 미래모빌리티와 에너지 혁신을 선도할 차세대 리더들을 배출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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