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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결의안 채택 실패… 美 거부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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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채택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날 결의안 채택 무산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비즈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유엔 웹TV 화면 캡처=연합뉴스



안보리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한국을 포함한 10개 선출직 이사국(E10)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결의안은 모든 당사자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한국 등 14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은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결의안 통과를 위해선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지속될 수 있는 전쟁 종식은 인질 석방과 함께 이뤄져야 하고, 두 목표는 불가분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미국은 이번 결의안이 이 같은 필요를 무시했기 때문에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부권 행사 후 휴전 요구안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결부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스라엘 입장을 들어 휴전 결의안을 거부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바네사 프레이저 주유엔 몰타 대사는 “절박한 현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내용만 담은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가 다시 한번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 종료 후 E10 이사국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결의안 채택 불발에 대해 “깊이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국제 평화 유지라는 안보리 책임에 깊이 헌신하고 있으며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단합을 촉진하기 위해 지속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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