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사업 환경 악화일로…홍콩법인, 이달 초 청산 마무리
지난달 'ChPN 유럽'에 30억원 추가 출자…폴란드 김치 생산 공장에 투입
대상 본사 종로사옥 전경(대상 제공). |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대상(001680)이 글로벌 사업 효율화를 위해 해외 법인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비효율 법인은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집중하며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대상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신청했던 홍콩 판매법인(Daesang H.K. Ltd.)의 청산 등기가 11월 5일 완료되면서 홍콩 법인 청산 절차가 마무리됐다. 1975년 홍콩 법인이 설립된 지 약 49년 만이다.
대상은 최근 홍콩의 정치적 이슈와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현지 법인을 유지하기보다는 한국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앞서 대상의 홍콩 법인은 주로 도매 및 상품 중개업 등 무역 중개형 사업을 담당해왔으며, 생산 시설은 보유하지 않았다.
실제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철수하는 한국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상은 기존 홍콩 법인의 업무를 국내 글로벌 사업부로 이관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반면 대상은 유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유럽 종속기업인 'ChPN 유럽'(Daesang ChPn Europe)에 약 29억 4700만 원의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ChPN 유럽은 2022년 대상이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과 세운 합작 법인으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에 150억 원을 투입해 김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추가 출자 금액 역시 김치 생산 공장 시설 마무리 비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대상은 1994년 암스테르담 인근에 유럽 법인을 설립해 유럽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 들어 유럽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는 유럽 내에서 한국식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김치 시장은 지난해 약 49억4270만 달러(6조 8700억 원) 규모였으며,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 관계자는 "홍콩에 법인을 두는 것보다 이를 청산하고 별도로 관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법인 청산 등기를 완료했다"며 "유럽 법인에 대한 추가 출자는 폴란드 김치공장 설립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