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일신방직·중앙공원1지구
벙커유 저장소·쓰레기 더미 여파
“아연 기준치 근접·초과 검출 우려”
전남대 연구소, 토양환경평가 주장
전남대학교 토양기술연구소는 20일 공개한 ‘광주시의 토양환경 상황 보고서’에서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개발1지구에서 중금속인 아연이 기준치에 가깝게 검출됐거나 검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구 임동의 전방·일신방직부지에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와 특급호텔, 주상복합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가 조성 중이다. 지난 5월30일 이 사업부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해당 지역(2지역·상업지역)은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공사 도중 많은 양의 토사가 외부로 유출될 것으로 우려될 때 실시되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토양기술연구소가 사업 부지를 S1~4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토양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S3지점 시료에서 중금속인 아연이 상업지역인 2지역 기준치(600㎎/㎏)에 가까운 505㎎/㎏이 검출됐다.
토양기술연구소는 기준치에 가까운 아연 검출 원인으로 공장에서 운영했던 벙커C유(고유황 중유) 저장소를 꼽았다. 이 저장소는 2020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으며 주변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대단위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는 중앙공원개발 1지구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아연이 검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공원개발1지구 배수로 공사 현장에서는 올 5월 최대 6000t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다. 쓰레기 더미는 30년 전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과 유리병, 천조각 등 가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대부분이다. 토양기술연구소는 과거 사용 종료된 서구 쓰레기매립장에서 분석된 토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풍암동 부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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