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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금융포커스] 인사 태풍 몰아치는 금감원… 이복현式 세대교체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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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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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취임 3년 차인 이복현 금감원장이 부원장보 9명 중 4명을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인사를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부원장보는 금감원에서 원장과 부원장 다음으로 높은 직급입니다. 임원 인사에 뒤이어 실무 부서장급 인사도 대거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조직 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21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김영주 금감원 기획·경영 부원장보, 차수환 보험 부원장보, 박상원 중소금융 부원장보, 김준환 민생금융 부원장보는 지난 18일 퇴임했습니다. 9명의 부원장보 가운데 4명이 교체되는 것입니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주 부원장보와 함께 박상원 부원장보까지 2명만 물러날 것으로 관측됐으나, 차수환·김준환 부원장보도 사임 의사를 밝히며 인사 폭이 커졌습니다.

부원장보 임기는 3년인데, 차수환·김준환 부원장보는 각각 임기를 9개월, 1년 8개월 남기고 떠나게 된 셈입니다. 갑작스러운 인사라는 점에서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부원장보가 맡았던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계획보다 늦게 도입되고 불법 사금융 척결 등에 대한 성과가 미흡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란 얘기도 돕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성과주의’에 우선한 인사 원칙을 자주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임원 회의에서도 “올해 말 예정된 정기 인사는 연공서열제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 성과에 따라 승진 등 보직 인사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후임 인사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차기 부원장보에 대한 대통령실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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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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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 인사로 금감원 내 세대교체는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1972년생인 이 원장은 취임 직후인 2022년 8월 1970년생 박상원 부원장보를 발탁하며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 9월엔 금감원 공채 1기, 1970년생 서재완 자본시장감독국장이 금융투자 부원장보로 신규 임명됐습니다. 신임 이승우 공시조사 부원장보 역시 1971년생입니다. 이번에 차기 부원장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역시 1969~1971년생이 다수입니다.

임원 인사 후 실시되는 부서장급 인사 폭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대규모 국·실장 인사를 단행해 전체 부서장의 84%(68명)를 교체했습니다.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들은 “임원 절반이 바뀌었는데 부서장급 역시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원장이 오기 전에도 국·실장은 1년마다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습니다.

연말마다 몰아치는 인사 태풍에 금감원 내부에선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잦은 인사이동이 직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업무 전문성을 낮춘다는 것이죠. 이 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입니다. 보통 임기 만료를 앞두곤 조직에 변화를 주기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추곤 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이 원장의 행보에 금감원 일각에선 “당혹스럽다”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이 원장 취임 3년 차인 만큼 올해 연말 인사는 소폭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반대로 가고 있어 다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 원장이 주는 변화의 바람이 금감원 내 활력을 높일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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