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24개 단지, 2만516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5370가구,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7267가구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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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대규모 분양 물량이 나오는 것은 이제까지 분양을 미뤄온 단지들이 분양을 더 늦추기 어려워 내놓은 물량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전 청약을 하려다가 후분양으로 전환한 단지들은 분양을 더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이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침체되는 분위기인데 분양시장은 입지나 가격경쟁력이 있으면 잘 되는 곳은 잘된다는 생각으로 차라리 미루지 말고 빨리 털자는 생각에 분양하는 단지들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조합 사업은 조합원들이 분양 사업이 지연되는 등 일정 조율하는 것에 대해 더 여유를 갖고 있다. 다만 시행 사업은 토지부터 대출을 통해 준비하기 때문에 일정이 늦어지면 발생하는 금융비용이 커져 미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민간 아파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시행되며 공사비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 것도 불경기 상황에서도 분양을 강행하는 이유다. 또 분양업계에서는 최근 공사비 상승요인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내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최근 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가 수도권에 9000가구 넘게 공급할 것으로 예정됐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입지보다 분양가가 더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가 매달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가격이 쌀 때 잡아야 된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수요에 맞춰 건설사들도 시장 침체에도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12월 분양 예정 물량들이 실제 분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 비용 조달 문제로 계획과는 다르게 분양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방에 따르면 지난 9월 마지막 주에 조사한 9월 분양예정단지는 총 3만8055가구였지만, 지난달 31일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총 2만191가구로 공급실적률 53%에 그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시행사 입장에서는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서 분양을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아 우선 분양 예정 물량으로 제시하고 이월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금융 비용 부담 등으로 더 미루지 못하는 단지들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거래량이 감소해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공급실적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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