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열전]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①
"파급 효과 상당한 원전, 韓과 협력 기대"
양국, 다양한 경제 협력 경험에 '최고 파트너'
노동력·자원 갖춘 전략적 요충치 튀르키예 강조
'중재자 자처' 튀르키예 "전쟁 끝, 일상 되찾길"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지난 18일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원전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기대하며 이처럼 말했다. 중동 지역에 대한 한국형 원전(K-원전) 수출을 맡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월 튀르키예 정부에 현지 원전 4기 추가 신규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예비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는 현재 협의 중에 있다.
타메르 대사는 K-원전 첫 수출 사례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1~4호기 건설 사업을 언급하면서 “그 이후 양국간 교역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처럼 한국과 튀르키예도 다방면에서 보다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U 준하는 관세 혜택, 매력적 투자처”
그는 아브라시아 터널(유라시아 해저터널, 2016년 개통), 세계 최장 현수교인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2022년 개통) 등 양국 간 대규모 합작 사례를 예로 들었다. 최근엔 삼성물산, 한국도로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정부 정책펀드인 PIS펀드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과 튀르키예 건설사 르네상스가 함께 튀르키예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 진행을 발표했다. 그는 “양국 기업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크고 작은 여러 프로젝트로 호흡을 맞춰봤다”면서 “서로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여러모로 협력하기 좋다”며 한국을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다.
또한 유럽의 공장으로 불리는 튀르키예는 제조업이 202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제조업은 튀르키예 경제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현대차를 포함해 10개가 넘는 완성차 업체 공장이 튀르키예에 있다. 유럽과 가까운 데다 1996년 발효된 관세 동맹으로 유럽연합(EU)에 준하는 수출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북서부 지역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의 3분기 가동률은 123.4%로 현대차 해외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메르 대사는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고 중동 국가와도 가깝다”면서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젊은 인구 구성, 천연자원 등 튀르키예는 한국 기업들에 매력적인 투자처이자 전략적인 요충지”라고 힘줘 말했다.
“임기 내 최고위급 상호방문 고대”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난 2013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10년 만인 2023년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104억 달러(약 14조4500억원)로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다만 한국의 대튀르키예 수출 규모가 압도적이다.
타메르 대사는 이와 관련해 “양국 간 무역 형태가 불균형해 튀르키예 입장에선 농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FTA 개정을 원하고 있다”면서 내년께 양측이 재협상에 대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주한 튀르키예 대사로 부임한 타메르 대사는 지난 2년 동안 성과에 대해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 등 협력 증대와 튀르키예 대통령 심포니 오케스트라, 튀르키예 메흐테르 군악대 행진 방한 등 문화 교류 등을 꼽았다. 타메르 대사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국에서 좋은 인연을 맺으며 성공적으로 양국간 협력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고대하는 것은 임기 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 등 최고위급 상호 방문”이라면서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 찾길…튀르키예, 올바른 이들의 편”
타메르 대사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튀르키예 총영사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있었다. 특별한 인연만큼이나 3년 가까이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는 그의 마음도 안타까웠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교류하는 협력 관계이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은 응원하지 않는다”면서 “최대한 빨리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레바논 등 중동 지역 분쟁에 대해서도 “전쟁은 희망을 앗아가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면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4만 5000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아이와 여성이다. 레바논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렇게 많은 피를 봤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더 안전한 나라가 된 것도 아니지 않나. 튀르키예는 힘이 있는 사람이 아닌 올바른 이들 곁에 있고자 한다. 더이상 인명 피해를 멈추고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
타메르 대사는…
△1961년 이스탄불 출생 △1988년 이스탄불대 국제관계 석사 △2013~2017년 주쿠웨이트 튀르키예 대사 △2017~2022년 이스탄불 외교부 대표 대사 △2022~현재 주한 튀르키예 대사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