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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팡!’ 와장창…거품 목욕하다 봉변당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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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목욕 중 폭발 사고”…입욕제 스프레이의 위험성

“다량 사용, 가스 축적…전기 기기 불꽃 점화원 된 듯”

최근 한 가정집 화장실에서 거품 목욕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어린아이와 엄마가 화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인천의 한 주택에서 일어났다. 폭발로 인해 베란다 창문이 떨어져 나갔고, 놀란 주민들이 건물을 빠져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세계일보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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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장실에 갇혀 있던 9살, 3살 아이와 그들의 엄마를 구조했으며, 세 사람 모두 1도 화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에서는 스프레이 형태의 입욕제가 여러 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입욕제에서 나온 액화석유가스(LPG)가 화장실에 있던 전기 벌레퇴치기와 반응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LPG는 흔히 헤어용품, 살충제, 에어컨 세척제 등 스프레이 형태의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된다. 이 가스는 액체에서 기체로 변하면서 부피가 급격히 팽창해 내부 물질을 빠르게 분사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LPG는 공기보다 1.5배 이상 무거워 밀폐된 공간에서는 바닥에 가라앉아 확산하지 않고 쌓인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LPG 농도가 2%를 조금 넘으면 작은 불꽃에도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밀폐된 화장실에서 입욕제를 다량 사용하면서 가스가 축적되었고, 전기 기기의 불꽃이 점화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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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의 위험성은 이번이 처음 알려진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대구에서는 한 주택에서 쥐를 잡기 위해 LPG가 담긴 스프레이 살충제 20캔을 뿌렸다가 전기살충기와 반응해 대형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스프레이 형태의 생활용품을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전한 사용 습관을 통해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스프레이 용품을 사용할 때는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위험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안전 사용 3가지 Tip

▲환기 필수 =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스를 사용하기 전 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점화원 제거 = 사용 중 전기 기기나 불꽃이 발생할 수 있는 물건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사용 후 가스 확산 = 사용 후에도 가스가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환기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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