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새 국면]
“작전 수행 상황-피해 규모 파악 중
北 장사정포 등 추가 수출도 확인”
김정은 작년 이어 방러 가능성 주시
국정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달 하순경 러시아 내 대표적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된 병사들은 러시아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가 중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군 사상자 및 투항·포로 발생 등 관련 외신 보도들에 대해선 “사실관계가 상충하는 정보가 많기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파병된 북한군 규모에 대해 국정원은 “1만900∼1만2000명 사이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오래가면 당연히 병사들 희생이 많아지게 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추가 파병을 요구할 수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에 포탄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대거 지원해 온 북한이 추가 군수물자를 수출한 동향도 확인됐다.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국정원이 밝힌 것.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공격을 허용하면서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전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북한 장사정포를 본격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 넘게 러시아를 방문하고 온 최선희 북한 외무상(장관급)이 방러 기간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것에 대해선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상당히 긴밀한 내용에 대한 협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단순히 의전용은 아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당초 크렘린궁은 면담 일정이 없다고 밝혔지만 최선희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체류 일정을 연장하면서까지 면담 성사에 공을 들인 바 있다. 국정원은 “전쟁이 계속되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의존도와 절실함이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가) 넘겨주지 말아야 할 기술, 넘겨주기 어려운 기술조차도 (북한에) 넘겨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있어 조기 종전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제기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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