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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韓·美 주식, 종목은 동조화… 원전·로봇株 등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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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박람회 릴레이 인터뷰]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

조선일보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퍼 개미'로 불리는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이 19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 회장은 다음 달 20~21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내년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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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증시 지수는 디커플링(비동조화)인데 섹터나 종목은 커플링(동조화)되거든요. 그런 연관 고리가 있는 국내 종목들에 기회가 있을 겁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퍼 개미의 전설’로 통하는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은 지난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연말 연초 국내 증시 흐름과 관련해 “트럼프 2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까지 코스피는 2500대 안팎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트럼프 시대에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남 회장은 다음 달 20~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내년 주식 투자 포인트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여는 투자 대회에 참가해 수차례 최종 성적 1등에 올랐다. 2006~2007년 2년 동안엔 2500%에 달하는 투자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당분간 코스피 관망세 지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당분간 조정장이 계속될 것 같다. 투자자들은 대선 중 트럼프가 발표했던 고관세, IRA(인플레이션감축법)·칩스법(반도체지원법) 폐지 등 공약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관망할 것이다. 이미 리스크가 선반영돼 우리 증시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제한적으로는 코스피가 24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성과 좋은 미국 주식시장으로 떠나고 있다.

“미국 증시는 고점이다 보니 변동성이 크다. 이럴 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은 대장주가 크게 하락했을 때 사두면 좋다. 이런 주식들은 가격 회복력이 좋다. 지금 미국 시장에선 무조건 대장주에 투자해야 한다.”

◇“박스권 증시에선 개별주 득세”

-최근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다.

“S&P500 같은 미국 증시 지수와 우리 지수 자체는 디커플링인데 종목이나 섹터는 커플링되고 있다. 예컨대, 테슬라 주가가 2019년부터 급등하자 우리나라 이차전지주가 동반 상승하고, 엔비디아가 질주하자 우리나라 한미반도체 같은 칩(반도체) 관련 주가 많이 올랐었다.

그런 관점에서 ‘트럼프와 공동 대통령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 관련 국내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다. 자율주행차나 로봇, 우주 분야를 살펴보라. 대형주보다는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스몰캡(소형주)을 주목하는 게 낫다.”

-AI(인공지능) 테마엔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전력 인프라주가 유망할 것으로 본다. AI 발전이 가속화할수록 전 세계적으로 전력난이 심해질 것이다. 그래서 원전 관련 주가 뜨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기술력을 확보한 소형 원전 기업이 많다. 이미 주가가 올라있는 기업도 있다. 잘 지켜보다가 주가가 조정받았을 때 사두면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할 땐 3가지 분석 필수”

남 회장은 20년째 매일같이 ‘주식 투자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에도 기업과 시장 흐름에 대한 공부를 하고 다이어리에 적어둔다. 그는 “저성장 시대엔 주가가 우상향할 종목을 찾는 게 더 어려워진다”며 “공부를 예전보다 더 많이 해야 꾸준히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조하는 주식 투자의 기본 원칙은?

“첫째는 기업의 주된 사업과 영업이익 등을 공부하는 ‘기본 분석’ 단계다. 둘째는 매수, 매도 타이밍을 찾기 위한 ‘차트 분석’이다. 주가는 결국 적정 기업 가치로 수렴한다. 차트를 본다는 것은 그 회사의 역사, 스토리를 파악해 앞으로 주가 방향을 예측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 원칙은 ‘시장 분석’이다. 예컨대, 지금은 트럼프 2기 관련 이슈를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당부할 말은.

“장기적으로 지수를 이기는 종목은 없다. 국내외 시장 상황이 해당 종목에 우호적인가를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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